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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사냥

창녕군의 우포 따오기가 올해 4월 8일 첫 부화하다.

사람은 자신위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생각하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결핍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많은 행동을 하지만 그중에 반려동물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성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즉 스스로가 먹이를 찾을 수 있고 먹이사냥을 하고 생존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반려동물은 그 상황에 이르지 않고 평생을 누군가에게 의존한 채 생을 마감한다. 그게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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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동물을 제외하고 모든 야생동물들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올해 창녕군은 2013년생 수컷과 2018년 암컷이 지난달 10일 낳은 알이 28일 만인 지난 8일 부화했다고 한다. 이번에 부화한 따오기는 58 g으로 정상 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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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존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도움도 필요하다. 창녕군의 우포따오기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인큐베이터에서 미꾸라지, 민물새우 등 고단백 이유식을 먹으며 성장하게 된다. 따오기가 성숙하기까지 약 2∼3년이 걸리는데 그 이후로는 먹이사냥을 할 수 있게 된다. 먹이사냥을 못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도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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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중 짝을 이룬 개체들은 짝짓기 프로그램을 통해 사육 후 번식에 참여하게 되는데 번식에 참여하지 않은 개체들은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자연 생태계에 방사된다. 먹이사냥을 하는 따오기들은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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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체중에 가장 늦게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것조차도 점차로 늦어져서 자신의 역할을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생동물들을 보면 너무나 빨리 자연에 적응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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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을 맞이하며 무더운 여름날의 고난을 이겨내면서도 생존하는 따오기의 본능은 먹이사냥이다. 먹이 혹은 식량으로 불리는 것들을 먹지 않는다면 모든 생명체는 생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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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사냥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생존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다. 따오기의 먹이사냥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볼 수가 있다. 4월에 태어난 따오기가 어떤 경로를 걷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먹이사냥을 할 수 있는 2027년에는 어디선가 포착되어 다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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