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걸어보기에 좋은 나주시 마한 역사 탐방길
국가의 규모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방대한 우주에서 우연하게 만들어진 엄청난 행성들 중 지구는 무척이나 작은 크기의 행성이다. 태양계에서 적당하게 태양에서 멀리 있으면서 너무 가까이에 있지 않아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는 우연에 우연이 겹쳐져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지구라는 행성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었으며 지금도 생성과 반복이 되고 있다. 국가의 규모가 크면 그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다. 대표적인 나라로 미국, 중국, 러시아가 있다.
한반도에서 통일신라로 합쳐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통일신라가 무너지고 나서 100여 년의 후삼국시대를 거치기는 했지만 한반도의 통일왕조는 유지했었다. 국가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인구와 땅이 필요하다.
나주는 마한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역사기록이 잘 남아 있지 않은 시대였기에 마한에 대한 기록은 가야보다도 부족하다. 나주의 역사길을 가는 길목에는 마한과 그 역사를 담은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고대국가는 규모에 대한 열망이 없었을 듯이다. 자연스럽게 생겨난 부족국가가 연합도 아닌 완전하게 개별국가의 수준도 아닌 상태에서 유지되었는데 마한은 철기문화가 시작되는 기원전 3~2세기경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이곳은 반남 고분군이다. 이 고분양식은 고구려의 적석총, 백제의 석실분, 신라의 적석목관분, 가야와 석곽묘 등과 구별되는 영산강유역 고대사회의 독특한 고분양식이다.
고분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고인돌을 쌓아 올린 그 시대의 역사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는 의미다. 거대한 고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국가가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보통 마한을 구성하는 소구의 개수는 54개로 기록이 되어 있지만 더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작은 소국에서 중앙집권적인 형태로 발전을 하게 된 것은 소국 중에 하나였던 백제가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부터였다. 2천 년 전 영산강 유역에 융성했던 고대 마한(馬韓) 역사·문화 중심지인 전남 나주시가 대표축제인 마한문화제가 있다.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지자체들이 있다. 그 지자체들의 숫자로 본다면 예전의 소국들의 숫자와도 다르지 않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한 유적·유물을 보유한 나주시의 역사문화권 선도사업 선정은 나주가 고대 마한 역사문화를 대표하고 계승하는 도시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국가가 형성되었다는 것의 가장 큰 의미는 외교다. 지금도 어느 정도 국가규모를 가진 나라만이 외교의 힘을 가지고 거래를 하게 된다. 국가로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이 되고 권리를 인정받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마안역사 탐방길은 신촌리고분, 대안리고분, 덕산리고분으로 이어진다. 생태탐방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조선초의 큰 역할을 했던 권근이라는 사람은 고구려는 변한에서 계승되었고, 마한은 백제에서 계승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가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전 세계의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은 작다고 볼 수도 있고 크다고 볼 수가 있다. 국가라고 말하기도 힘든 국가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도 있지만 하나의 주가 대한민국보다 훨씬 큰 미국도 있다.
짧은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역사에서 필요에 의해서 개발되고 다시 뒤덮이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나주시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도 이 땅 아래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사람이 모여산 다는 것은 농경문화의 산물이다. 농경문화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분업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농기계는 철기를 만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오래된 고대국가 마한에서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살펴보면서 지금 걷는 이 길은 미래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진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