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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유산과 야행

통영의 통제영거리와 근대문화유산으로 채워지는 거리여행

모든 문화는 유산을 남기게 된다. 가장 좋은 유산은 시간이 남긴 유산들이다. 사람들은 숫자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유럽 등을 여행 갔을 때 시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시간이 더 지날수록 한국도 시간의 힘을 가진 유산들에 대한 평가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통영에서 가장 오래된 유산 중에 하나는 통제영이 자리한 곳이다. 300년 가까운 통제영 문화는 지금도 통영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차별적인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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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바다를 보고 항상 건너가는 길목에 놓여 있는 현악기 조형물을 보면서 넘어간다. 통영은 음악이 흐르는 도시이기도 하다. 매년 다양한 분야의 공연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통영에서 열리는 올해의 공연은 ‘투나잇 통영! 즐거울 락’은 총 5회 개최 예정으로, 두 번째 공연이 오는 5월 3일 강구안 해상무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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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영거리의 골목골목마다 오래된 근대유산이 남아 있다. 통영시는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보수정비를 통해서 근대역사문화 건축물을 보존해가고 있다. 이 부근에는 통영의 옻칠과 나전칠기를 비롯해서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생활문화 콘텐츠가 시각적으로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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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영이 있었던 곳으로 통제영 건물 중 하나인 국보 305호 세병관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때 헐린 통제영 건물을 상당 부분 복원했다. 지금도 나전칠기, 두석장(놋쇠나 백통장식품), 소목장(목가구), 갓, 대나무발 장인들이 만든 물건들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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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빈 공간은 통제영을 지키던 남문의 주요 진입로인 세병로로 삼도수군 통제영의 12 공방을 중심으로 공예와 상업 중심 거리로 번화하였다. 일제강점기에도 저항과 문화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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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아래쪽에는 통영성의 남문, 청남루 터가 있다. 전란이 끝나고 70여 년이 흐르고 통제사 윤천뢰가 왜적으로부터 본영을 방어하고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통영성을 쌓았다. 성벽에는 정문인 남문을 비롯한 4개의 문과 작은 암문 2개가 있었으며, 장수들이 병사를 지휘하던 3개의 포루가 있었던 곳으로 1910년대에 일제에 의해 남문을 비롯한 성벽과 성문 대부분이 훼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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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문화재 야행은 오는 5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통영 삼도수군통제영과 문화마당 일원에서 열린다. 창골 구르미에는 카페 & 갤러리 공방, 창골 작은 마켓, 동네방네 작업장 & 나눔 부엌, 어르신 사랑방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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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주제는 조금씩 바뀌게 된다. 야간형 체험, 전시, 공연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문화재 야행의 성격에 맞추어 진행이 된다. 지역문화재의 다양한 활용을 통해 문화재를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선보이고자 본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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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지형을 그대로 살린 채 집이 지어졌기 때문에 자가용시대가 열리기 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골목인 동피랑과 서피랑 사이에 근대문화유산 거리로 조성하면 좋을만한 공간이다. 올해의 주제는 월하통영(月下統營) – 달빛아래 만나는 통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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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앞서서 밤이 아닌 낮에 방문해 본 통제영거리를 걸어본다. 지난 10여 년 동안 통제영거리의 일원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서 가로가 깨끗해지고 새로운 사업이 추진되고 골목마다 상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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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소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으로 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조성되어 있는 촬영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방문자가 줄어들고 쇠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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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사람이 살았고 지금도 살아가며 미래에도 살아갈 이곳은 공예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거닐고 싶고, 산책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걸으면서 체험할수록 통영만의 감성이 교차하는 곳에서 떠나며 여운을 주는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 것처럼 마음속에 여운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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