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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31. 2017

안녕 엄마 안녕 유럽

여행은 언제 시작되는 걸까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 시작해볼 수 있을까.

20살 성인이 되면 갈 수 있을까.

두려움이 사라질 그런 나이가 되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해외로 나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엄마가 떠나고 시작된 유럽여행을 떠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사진 위주로 그려진다. 글이 많이 없기에 쉽게 읽힌다. 


Only he, who travels and takes chances, can break the habit's paralyzing stances. - Hermann Hesse


그녀에게 그녀의 엄마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라는 말을 남긴다. 

여행을 떠나면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익숙해진다. 실제로 여행을 떠나보면 사람만 다를 뿐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은 비슷하다. 언젠가 그 사람을 어디선가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헤어진다. 


엄마에게

엄마. 나는 지금 런던에 와 있어. 엄마가 와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한 유럽의 도시에 말이야. 나는 항상 엄마가 지나온 길만 다녔는데 이제는 엄마가 잘 모르는 곳으로 홀러 떠나왔네.

.....

엄마, 잘 지내고 있는 거지? 

- 런던에서

여행을 떠나면서 누군가가 생각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혼자 떠나지만 혼자 떠나지 않는 여행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흔적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끊임없이 엄마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도중 생긴 우연이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이다. 


존 레넌

인생을 살고는 있지만 그것이 정말 살고 싶은 인생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저자는 엄마로 인해 살고 싶은 인생이 생겼다고 한다. 


"여행지에서 맞는 익숙한 아침, 숙소 창밖에서 자동차 시동음이 들렸다. 부릉거리는 소리에 덩달아 내 몸도 서서히 깨어나는 것 같았다. 여행을 이어가면서 일상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을 감각들이 하나하나 기지개를 켰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생겨났고, 서점을 지나면 동화책을 참 좋아하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길거리에서 멋진 음악을 연주하는 이에게는 누군가를 대신해 시간과 동전을 나누는 여유가 생겨났다."

여행을 정말 떠나고 싶다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야 한다.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보면 여행은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여행과 계산은 어울리지 않는다. 가서 보는 풍광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돈으로 계산하기 힘들다. 

여행을 떠나면 많은 사진을 찍게 된다. 일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냥 글이 즐겁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지에서 작은 소소한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것만으로 자신의 존재가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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