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의 몰락

건강이 중요한 요즘에 누가 코카콜라를 사 먹어?

코카콜라를 안 먹기 시작한 것이 몇 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코카콜라는 글을 쓸 때나 머리를 활용하여 일을 할 때 있으면 좋을 중독음료 같은 역할을 했었다. 코카콜라로 인해 치아도 좋지 않고 혈압도 올리지만 코카콜라만이 주는 집중도와 졸리지 않는 뇌는 포기하기 힘든 선택이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에 코카콜라에 의존하지 않기로 갑자기 결심했다. 코카콜라의 가격이라던가 건강 같은 이유보다는 무언가에 의존한다는 것이 그냥 싫었기 때문이다. 의존하지 않으면 어떤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실망이기도 했다. 무언가에 의존해야 잘할 수 있는 거야? 혹은 스트레스가 풀려? 이런 건 용납이 되지 않았다.


코카콜라는 원래 어떤 국가에 유통망을 이용해서 판매하지 않았다. 해당국가에 보틀링 회사를 정하고 그 회사에 원액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그 원액에 대한 로열티를 받고 원액에다가 설탕이라던가 탄산을 넣고 판매하는 것은 회사의 역할이다. 즉 소비자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그 나라의 회사 역할이다. 한국은 지난 30여 년간 먹는 물이나 음료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있었다. 수돗물로도 충분하게 수분섭취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이미지를 한 번에 날려버린 사건이 1991년의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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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자회사에서 사용하던 페놀이 낙동강에 유출이 됐는데 이를 늦게 알렸다. 최근의 SKT도 비슷하다. 모든 기업은 대다수의 사람들 피해보다 경제적인 손실을 따진다. 이건 잘 안 바뀌나 보다. 아무튼 페놀이 원수 검사항목에 들어가 있지 않은 바람에 살균제인 염소를 투입했는데 이 염소가 페놀과 화학반을 일으켜서 클로로페놀로 변했는데 악취가 엄청 심하다. 이 물이 각 가정에 공급이 되었던 것이다. 그전까지 믿었던 수돗물을 그때부터 불신하는 기점이 되었다. 왜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을 언급하냐면 그 회사가 바로 코카콜라의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었던 두산전자다. 이로 인해 정수기와 생수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게 된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것을 본 코카콜라 본사는 두산전자에게서 지분을 다시 가져온다. 그 와중에 지분을 가져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기업이 815 콜라를 출시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팔려나가던 코카콜라는 건강과 제로열풍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이때 시점에 독점적인 지분을 확보한 것이 LG 생활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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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웬만하면 코카콜라를 먹지 않았지만 대학교 다닐 때 도면을 그리기 위해 밤을 새우면서 마셨던 것이 코카콜라였다. 코카콜라는 신가 하게도 잠이 오지 않게 하는 음료였다. 집중도도 높여주는 장점이 있었으니 건강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았던 20대에 코카콜라는 매우 유용한 음료였다. 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게 버릇을 들였던 코카콜라는 오랜 시간 일을 할 때 필요했지만 어느 순간 안 마셔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안 마시기 시작했다. 물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술 하나만을 남기자라는 생각도 있었다.


LG생활건강은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시장에서 마음대로 가격을 올렸다. 이로 인해 마진을 조금이라도 남기려는 배달음식업체는 팹시를 넣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그렇게 가격의 횡포를 누리던 LG생활건강은 적자를 보기 시작했다. 지금도 코카콜라만을 고집하는 수요층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대체제가 정말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코카콜라의 시장은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탄산음료 시장은 줄어들어가고 있다. 탄산음료는 맛은 괜찮지만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코카콜라를 아주 가끔 마실 때도 있겠지만 코카콜라의 하향세는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기업이름이 생활건강인데 코카콜라를 팔아도 되나? 그러고 보니 담배를 판매하는 KT&G가 건강을 위한 홍삼을 판매하는 것도 이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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