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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4. 2017

연꽃 인생

10가지 지혜를 쓰다. 

부여 궁남지는 여름에 연꽃을 만날 수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여행지이다. 연꽃을 보고 있으면 인생의 지혜를 새록새록 생각이 나게 만든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하기 힘들어 등과 얼굴에 땀은 흐르지만 연꽃의 화사함을 만날 수 있어 좋은 여행이 궁남지의 여정이다. 궁남지에서 열린 서동연꽃축제는 이미 끝이 났지만 궁남지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연꽃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여전히 여름의 매력이 남아 있는 곳이다. 


순수함 그 이상의 가치 


이제염오(離諸染汚)는 주변에 잘못된 것이 있더라도 물들지 않고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궁남지에는 물도 많지만 연꽃이 있는 곳에는 진흙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꽃의 꽃과 잎은 그 진흙의 색깔을 띠고 있지 않다. 순수한 것만으로 부족한 것이 세상살이인 듯하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태어날 때부터 그 형태가 만들어져 있다는 생기유상(生己有想)에는 연꽃은 어린싹이  날 때부터 달라 꽃이 피지 않아도 연꽃인지 알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의 형태로 태어난 자체가 축복받은 일이다.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자격이 있다. 


인간은 무언가를 남긴다. 


연꽃은 피고 나면 반듯이 열매를 맺는다는 개부구족(開敷具足)은 사람이 살고 간 뒤에 무엇을 남길지를 고민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인생을 제대로 살았다면 누군가가 그 사람의 발길과 흔적을 기억하지 않겠는가. 

인간의 향수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작품 향수에서는 향수가 없는 사람이 자신만의 향을 얻기 위해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물속에 어떠한 냄새가 나더라도 연꽃이 피면 그 더러운 냄새는 사라지고 연꽃의 향기로 연못을 가득 채운다는 계향충만(戒香充滿)은 인간의 어떤 향을 간직해야 하는 가를 묻고 있다. 

강한 것의 의미 


이병헌 주연의 남한산성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영화에서 이병헌은 척화파도 주화파도 아니었던 현실론으로 나라를 살렸던 최명길 역할을 맡았다. 유연불삽(柔軟不澁)에는 연꽃의 줄기는 연하고 부드러워 강한 사람에게도 잘 꺾이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품어가며 사는 것이 전정한 강한 것이라는 인생철학을 담고 있다. 

웃으며 살아본다


뾰족한 잎을 가진 연꽃도 있지만 대부분의 연꽃은 잎의 모양이 둥글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고 만들어 준다. 면상희이(面相熹怡)는 항상 미소를 머금고 주변 사람들에게 웃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항상 웃고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웃으며 살아보는 것은 조금은 인생의 무게를 덜어준다. 

꿈이 현실로 바뀐다면 


구자개길(具者皆吉)에는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한 일이 생기니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항상 좋은 일만 만날 수 없겠지만 되도록이면 주변 사람들이 좋고 즐겁고 길한 일만 생기도록  하도록 인도하라는 의미를 인생에 담아본다. 

어디서든 눈에 띄는 가치 


여름에 궁남지에 가면 최대의 연꽃 주산지답게 다양한 색깔의 연꽃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만나는 연꽃은 본체청정(本體淸淨)답게 연잎은 푸르고 꽃잎의 색은 아름답다. 사람이라는 그릇 속에 무엇을 담아 가치를 빛낼 수 있는 것인가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 

유혹에서 자유로운 사람


욕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주변의 유혹과 나쁜 것에 물들기 쉽다. 그러나 연꽃에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도 연꽃에 어떤 흔적도 남지 않고 아래로 굴려내려 간다.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불여악구(不與惡俱)에는 주변의 것에 휘둘리지 말라는 의미를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 소중하고 밝은 사람


연꽃의 의미 중 성숙청정(成熟淸淨)에 담겨 있는 의미가 가장 와 닿는다. 여름 연꽃이 활짝 피면 그 색이 정말 곱고 아름다워 그 연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매년 여름이면 백제의 연못이었던 궁남지에는 무려 1천만의 연꽃이 활짝 만개해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보듬어 준다.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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