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의 풍경화

안동의 예끼마을을 거닐고 안동호를 담아보는 5월의 시간

예끼마을은 여러 번 방문해 본 곳이지만 1박 2일로 머물러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올해의 5월은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삶에서 풍경이 필요한 순간은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고정된 생각이나 딱딱한 관점을 풀어내기에 좋은 방법으로 여행만 한 것이 없다. 삶의 풍경화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 때 안동시의 안동호반에 자리한 예끼마을을 찾아가 보았다.

0R5A9401_новый размер.JPG

예끼마을에는 다양한 형태의 숙박공간이 있는데 예스러운 민박 같은 곳도 있지만 공공숙박시설로 한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간들도 있다. 외형은 한옥을 닮았지만 내부는 현대적이어서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곳이다.

0R5A9403_новый размер.JPG

어떤 공간은 머물면서 갈 때 의미가 있어지기도 한다. 삶은 사소한 에피소드들로 만들어지듯이 올해 하나의 에피소드는 안동 예끼마을에서 만들어졌다. 삶은 각기 다른 다양성으로 채워질 때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0R5A9415_новый размер.JPG

저녁을 먹기 전에 곳곳을 거닐면서 나름의 여유도 즐겨보기도 하고 안동호를 걸어볼 생각에 잠시 설레기도 하는 시간이다. 안동댐의 크기는 댐높이 83m, 길이 612m로 소양강 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전국에 자리한 여러 호수들을 방문해 보았는데 수자원보호등을 위해 대부분 개발이 제한되어 있지만 안동호는 조금 더 자유로워서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0R5A9419_новый размер.JPG

안동시는 5월 초반에 예끼마을과 선성현 문화단지 일원에서 다시 피어나는 하루의 행사를 개최하였다. ‘여행이 곧 기부’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안동도 올해 발생된 산불로 인해 피해가 적지가 않은 곳이었다.

0R5A9447_новый размер.JPG

아래 조성되어 있는 수상 위의 데크길을 걸어볼 시간이다. 안동호와 선성수상길을 조망할 수 있는 대형 의자가 설치되고, 청사초롱이 빛나는 돌담길과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힐링존등을 방문해서 올해 봄이 선사하는 뜻깊은 추억을 남겨볼 수가 있다.

0R5A9452_новый размер.JPG

아침 일찍 걸어보는 이 길은 또 다른 여유가 있다. 이 길을 걸으면서 같은 느낌을 받기 위해 동영상을 지인에게 보내주었다. 아침 일찍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안동호를 배경으로 낚시를 해 온 낚시인들은 안동을 제2의 고향 같은 곳으로 여기곤 한다.

0R5A9453_новый размер.JPG

위로 물이 차 있었던 곳은 그 흔적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물에도 결이 있는가 싶다. 어떤 것들은 때가 되어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물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면 그만이다.

0R5A9458_новый размер.JPG

개인적으로 참 물을 좋아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물에서 하는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냥 물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물에 비추어진 나무의 모습도 좋고 돌을 던져서 원형으로 퍼져나가는 파동도 좋아하고 물 수제비를 떠보는 것도 좋다.

0R5A9466_новый размер.JPG

그림을 그리다 보면 빠르게 완성하려고 해도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에둘러 빨리 가려 애쓰지 않고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듯이 삶을 잘 돌아보면 어떤 순간 일상이 특별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안동호반의 물결을 보듯이 결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거창의 사과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