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아가려는 노동자의 대리복수극이 통쾌하다.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로 일을 해보면 알겠지만 현장은 무척이나 단순하다. 물론 기술적인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일들이 단순하다. 우선 토목과 건축기사들이 설계를 해놓은 것을 기반으로 일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모든 설계가 나온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것은 시간싸움이다. 물론 일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몸을 쓰지만 머리를 덜 쓰기 때문에 조금은 편하기는 하지만 몸이 고되다. 현장 노동자는 솔직한 측면이 있다. 20대 초중반까지 아르바이트로 건설현장의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영어로 어 워킹맨은 노동자라는 의미다. 전직 영국 해병대원으로 등장하는 레본 케이드는 영화 속에서의 활약을 볼 때 특수한 부대원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카고에서 건설 현장 감독으로 일하는데 그의 와이프는 우울증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유일한 그의 혈육인 딸은 그의 외할아버지가 양육권을 빼앗아가서 키우고 있다. 외할아버지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제이슨 스타댐을 보면 비슷한 스타일의 배우로 척 노리스, 스티븐 시걸이 있는데 이들과는 달리 매력이 조금은 다르다. 그래서 롱런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일자리를 준 그라시아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레본은 가르시아 딸 제니가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러시아 인신매매 조직의 표적이 되어 사라지자 가르시아는 그에게 딸을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된다. 이에 옛날의 자신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시작을 한다. 레니는 클럽에서 단서를 발견하고 매니저를 쫓아가는데 그곳에서 매니저를 고문하다가 일이 생겨서 그의 일당과 함께 해치워버리면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게 된다.
레본이 상대하고 있는 조직은 러시아의 유서가 깊은 갱가문이다. 이들은 청부업자를 보내서 레본을 처리하려고 하지만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 영화가 그렇듯이 그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뻔히 제이슨 스타뎀이 이길 것을 알면서도 보는 것은 마치 마동석의 범죄도시를 보는 느낌과 비슷하다. 어차피 악당들한테 지지는 않을 거야. 원래 잘 싸우거든 말이야.
한국에서 강력범죄가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다. 가끔씩 나오는 살인범죄에 사람들은 한국 큰일 난 거 아냐?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어두운 골목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상당한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 정말 부유층이 사는 거리가 아니면 치안도 그렇게 좋지 못하다. 아무튼 레본은 망설임 없이 갱단을 처단하면서 제니를 구하기 위해 화끈하게 액션을 보여준다.
미국도 공권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 공권력이 도달하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회이기도 하다. 제이슨 스타댐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액션이야 워낙 깔끔하니 딱히 호불호가 없다. 제이슨 스타댐은 다이빙선수였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을 할 수가 있다. 다이빙을 오래 한 사람은 몸이 다를 수밖에 없다. 1년만 제대로 다이빙을 해보면 알 수가 있다. 뻔하기는 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액션을 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