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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

인생과 함께한 30년 여정 속에서 다시 한번 30년을 꿈꾸는 영화

30년은 아무리 기대연령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한 세대를 일컫는 표준의 시간이다. 30년이 지나면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가장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30년이며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게 되는 세대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필자에게도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 다음을 준비할 때 1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살아왔다. 그렇게 세 번의 시간을 준비해서 기대했던 만큼의 길을 걸어왔다.


1996년에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기술의 변화를 알려주면서도 다른 스타일의 첩보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007 시리즈처럼 버터를 바르지도 않았으며 이후 개봉된 본 시리즈와도 다른 스타일로 걸어온 작품이었다. 온전하게 톰 크루즈가 생고생하면서 미션을 완성하는 작품 속에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이었다. 대역을 사용하지 않으며 최대한 CG를 사용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렇게 시작된 작품들이 30년이 지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리코딩이라는 작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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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다. 작금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는 작품이다. 항상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면서도 가능한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디지털상의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무기인 인공지능(AI) 엔티티로 인해 진실과 가짜를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이 되면서 전 세계 국가와 조직의 기능이 마비되고 인류 전체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서는 이야기다. 더 많은 정보가 생산되지만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 외에는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인공지능 엔티티는 사람들의 불신을 먹고 시스템을 확장해 나간다. 필자가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말한 것은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나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불완전함이다. 이성적으로 본다면 선택하지 않아야 할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 인간이며 예술활동도 결국에는 불완전함에서 새로운 것이 나온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한 것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용기는 오직 인간에게만 있다. 반면에 그걸 하기 가장 힘든 존재가 또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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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사이버망을 모두 장악하고 핵무기까지 모두 장악할 수 있는 존재 엔티티를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2개로 분리된 열쇠를 찾아 바다 깊숙이에 가라앉은 잠수함 세바스토폴호 안에 있는 포드코바를 회수해야만 한다. 톰 크루즈는 전작에서도 생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더 고생을 한다. 팀을 이끄는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위험하고 가장 어려운 작전은 직접 수행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액션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보니 얼굴의 주름이 지나간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늘 대역 없이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던 톰 크루즈는 이번에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펼치는데 2348m 상공에서 회전하는 비행기에 매달린 채 225km의 강풍에 맞서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말에도 극장은 사람들이 많이 차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적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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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기에 그리고 영화 속에서 희생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에단 헌트는 수많은 자신의 동료를 떠나보내야 했다. 그가 일을 해결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위험에 처했고 그런 그를 협박하는 테러리스트들도 늘어났다.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느냐와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느냐의 딜레마는 항상 그를 따라다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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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을 보면 60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60대가 이전의 60대 같지 않은 요즘 뒤로 물러서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모든 것을 하면서 이끌어간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나이에 민감하지만 그런 벽을 뛰어넘는 톰 크루즈였기에 시리즈는 흥행을 할 수가 있었다. 시리즈를 모두 봤지만 이번 작품이 시리즈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톰 크루즈는 가장 많이 뛰어다닌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긴 러닝타임에 영화가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설명이 참 많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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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에서는 이전 작품과 달라진 점은 폼나는 느낌의 첩보영화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것이다. 톰 크루즈의 생고생, 나이를 뛰어넘는 연기, 그냥 계속 달리기가 이어진다. 그 어떤 배우에게 그런 생고생을 주문할 수 있을까. 영화 속에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에단 헌트만이 가능하다고 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을까. 60대의 품격을 보여준 탐 크루즈의 열정은 이제 신중년이 50대를 넘어 60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나이게 국한받지 않고 모든 것을 직접 보여준 탐 크루즈를 보면서 그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즐겁기도 하다. 30년의 시간 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 그리고 인생에 대한 관점을 고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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