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러운 풍광 속에 놓여 있는 보령 남포면의 남포읍성
보령의 남포 하면 서해의 해안 절경과 수목이 어우러진 풍광을 보면서 걷기에 좋은 죽도보물섬관광지를 비롯하여 한적하게 해수욕을 하고 바다를 만나볼 수 있는 용두해수욕장뿐만 아니라 낚시를 하는 분들에게 잘 알려진 남포방조제가 자리한 지역이다. 남포지역은 고려시대 때부터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곳이어서 방어하기 위한 읍성이 지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성벽도 많이 허물어지기는 했지만 산책로가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역사산책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보령은 조선시대에 방어를 위해서 군사기지가 있었는데 바다를 방어하는 곳으로 충청수영성도 있었지만 육지에 기반을 마련한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146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 보령 성곽과 충남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어 있는 남포읍성이 있다. 기록에 따르면 군대가 주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은 고려 공양왕 2년 (1390) 진영을 추가한 남포읍성이 먼저 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남포읍성을 돌아보고 나서 든 생각은 곳곳에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남포면 읍내리 일대가 읍치(邑治)에 해당하며 남포초등학교 인근에서 옛 성곽과 관아 건물을 만나볼 수가 있다.
남포읍성은 현재 충청남도 보령시의 남포면, 웅천읍, 주산면, 미산면, 성주면 일대를 관할하던 군현이었다.
읍성(邑城)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함께 하는 성으로 보령 성곽보다는 성곽이 더 길게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성곽의 옆으로 남포읍성을 돌아볼 수가 있도록 산책로가 잘 정비가 되어 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상당수의 성들이 토성으로 쌓아두었지만 조선시대에 이르러 석축을 쌓아서 석성으로서의 역할을 했었다. 보령 성곽이나 남포읍성 모두 축조에 사용된 재료에 따라서는 토성(土城 : 흙으로 쌓되 版築한 것)·토축성(흙으로 쌓되 削土 등의 방법으로 쌓은 성)·석축성(돌로 쌓은 것으로 自然割石築과 武砂石築이 있다)·벽돌성(벽돌로 쌓은 것)이다.
보령시도 이곳을 역사관광자원화하게 되면 석성을 원래 형태대로 복원하고 머무를 수 있는 여행지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보령시 남포에 자리한 다른 관광지를 들려보고 가는 길에 남포읍성도 방문해 보면 좋다.
여름이 되면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으로 머드축제를 비롯하여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많이 방문하는데 역사공간을 이어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남포라는 지역에 대한 유래도 접해보면 괜찮을 듯하다.
남포읍성에는 3채의 관아 건물인 진남루와 옥산아문, 현청 보존되어 있으며, 동서에 80㎝ 높이로 배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상당히 많은 건물과 앞쪽에는 민가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많은 건물이 사라졌다.
보통 읍성의 경우 성문(城門)과 여장(女墻) 그리고 타첩(垛堞)·옹성(壅城 혹은 甕城)·곡성(曲城)·치성(雉城)·성우(城隅)·암문(暗門)·수구문(水口門) 이 갖추어져야 한다.
남포읍성의 주변을 한 번 걸어서 돌아본 다음에 이곳에 잠시 앉아서 가져온 물을 마시면서 쉬어본다. 충청도 남포현 지역은 백제의 사포현(沙浦縣)이었는데 신라 경덕왕 때에 남포로 지명을 고쳤다고 한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그늘에 있으니 제법 날이 좋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국가유산으로 국가유산주간이 6월 22일까지 진행이 된다. 전국 400여 곳 국가유산 현장에서 답사, 교육, 공연,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2025년 국가유산주간'을 개최되는데 보령지역에서는 충청수영성이 있는 지역이 선정되었지만 남포읍성도 방문해 보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