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대화공원의 소풍 가서 만나는 은하수 '별멍 피크닉'
필자 역시 문화가 있는 날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극장도 자주 방문해 본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문화시설, 행사, 영화, 공연 등을 할인받아서 즐겨볼 수가 있다. 때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할 때 문화는 가장 덜 자극적이면서 사람이 원하는 다채로움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일상의 항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처럼 영화계에서도 시리즈별로 큰 대작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일상 속 문화의 쉼은 어디서든 만나볼 수가 있다.
전국에 자리한 혁신도시들은 모두 계획된 도시로 공원도 잘 조성이 되어 있다. 충북 혁신도시에 조성되어 있는 대화 공원은 중간에 저수지를 중심으로 걸어볼 수 있는 녹색길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강주(降州), 진주(鎭州), 창의현(彰義縣), 황양군(黃壤郡)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진천이라는 지역명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야 개칭된 것이다.
조선 말기의 감결(鑑訣)에서 한양 남쪽 1백 리는 전쟁의 피비린내가 나고 한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십승지(十勝地) 중에 진천과 목천 등은 일곱 번째 승지들로 설명되어 있는데 그래서 생거진천이라고 불리는 곳의 대화공원에서 2025 문화가 있는 날 일상 속 문화의 쉼의 행사가 열렸다. 5월 30일 금요일에 소풍 가서 만나는 은하수 '별멍 피크닉'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일찍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을 위한 요가를 시작으로 마술공연, 대중들이 좋아하는 클래식에 이어 짧은 별과 관련된 영화상연과 하늘을 바라보는 별멍 피크닉까지 이어지는 시간이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분들은 대부분 진천군에 거주하는 가족들로 특히 진천군에 자리한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5월에 진행된 2025 구석구석 문화배달은 5월 29일 목요일부터 6월 1일 일요일까지 진행이 되는데 문화배달 행사는 진천군, 괴산군, 단양군, 영동군의 곳곳에서 열렸다. 진천군에서는 5월 29일 버스킹 인 더 시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팻밀리 투게더, 대화공원에서 진행된 소풍 가서 만나는 은하수 별멍피크닉, 5월 31일 문날 충북 문학투어 문화가 있는 문학 하루, 상상 톡톡! 그림책에 놀이 더하기, 충북 퓨전문화체험 오색빛깔 문날 충북등으로 이어졌다.
역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반응도 좋은 것은 마술공연이다. 풍선등을 이용해서 주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 아이들의 열정적인 참여는 좀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했던 곳에서는 색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게 해 준다. 문화공연은 무대의 공연자와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연출한다. 공간연출은 공연자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날의 프로그램을 신청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대화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사람이나 인근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부터 우연하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도 오래간만에 쉼을 해보기 위해 이곳에서 머무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별멍을 하기 위한 공기를 집어넣은 쿠션도 준비가 되어있는데 하늘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형태의 쿠션이었다. 도시에서 살면 별을 볼 일이 많지가 않다. 시간을 내서 천체망원경을 볼 수 있는 빛공해가 없는 곳으로 가야 별을 온전하게 볼 수가 있다. 140억 년 전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밀도의 공간에서 퍼져나간 우주공간에는 그 시간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별들이 공존하고 있다. 너무나 거리가 멀 기 때문에 별들이 가진 시간의 힘을 밤에만 볼 수가 있다.
별멍 피크닉의 마술공연에 이어 클래식공연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 위주로 공연이 되었다. 공연은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호흡하는 몰입하는 것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이 야외공간에 앉고 누워 교감할 수 있는 색다른 구성으로 공연을 하는 연주자뿐만이 아니라 공연을 함께하는 모두가 음악의 일부가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가 있었다.
이렇게 공연을 보고 있으니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편하게 누워서 가족과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공연을 보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 편으로 넘어가버렸다. 애니메이션의 감성적인 선율과 애니메이션의 친숙한 음악을 클래식 연주에 맞춰서 듣다 보니 5월의 마지막 문화주간도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부모는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하느라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느라 자주 함께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가족들이 한 곳에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별 빛 아래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가 있는 시간이었다.
별멍 피크닉의 영화는 15분 정도 상영이 되었는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별을 보기 좋은 나라의 사람들 이야기와 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암흑물질 외에 아무것도 없었던 우주공간에서 순식간에 엄청난 속도로 폭발을 하며 새로운 존재들이 만들어졌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러고 나서도 물리적인 시간으로 측정하기에 찰나의 순간 속에서 만들어졌다. 별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만들어진 상상 속의 시간을 생각해 볼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모든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다. 같은 시간이지만 충청북도의 곳곳에서 일상 속 문화의 쉼은 진행되고 있다. 5월 31일에는 영동에서 자연 속의 풍류와 함께하는 풍류한마당과 팻밀리 투게더, 단양군에서는 오색빛깔 문날 충북, 팻밀리 투게더, 괴산군에서는 청안 선비고울 봄날 문화난장, 괴산군에서도 별멍 피크닉이 진행되었다. 달라질 것이 없는 일상이지만 아무 일이 없이 지나간 하루에 감사하며 문화의 쉼표를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