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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름과 기억의 중첩

2025 공주문화예술촌의 프리뷰전, 예술은 개인적이며 보편적인 언어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정말로 다양하다. 사람은 말로만 소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용하는 언어는 극히 일부분의 소통에만 사용이 될 뿐이다. 사람의 언어는 얼굴표정, 몸의 제스처, 생각의 전달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지만 대부분은 가시적으로 보고 듣는 언어에만 의존을 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자신이 창작한 것을 통해서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음악이나 미술이 그런 표현수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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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구도심에 자리한 공주문화예술촌은 2016년 도시재생사업으로 구도심의 옛 소방서 건물을 재구성하여 전시실과 작가들을 위한 창작공간등을 갖추어둔 예술가들을 위한 문화예술 창작공간이다. 이제 10년이 다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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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절반쯤 살아가고 있는 지금 9기 입주예술가들이 계속해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녹음이 짙어지는 푸르른 5월의 끝자락에 공주의 문화진흥을 위한 2025 공주 갤러리주간 프로젝트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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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문화와 관광과 관련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는 공주문화관광재단은 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공주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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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공주 갤러리주간에는 여러 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예술이라는 것은 보는 사람마다 수준마다 다르게 보이는 개인적인 것이면서 때론 보편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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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사는 사람은 유목민이 아닌 이상 자신이 일정하게 거주하는 공간이 있다. 거주하는 공간에서 머무르게 되면 감각이 살아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낯선 공간을 자주 찾아가서 감각을 열어두면 그곳에 쌓인 시간의 깊이는 느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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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으로 나이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가 않지만 이제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이 경험해 온 것들에 대한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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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작가들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새로운 예술의 실마리를 만들어내면서 머무름이 축적된 기억과 중첩된다. 스스로의 손으로 그리지만 그 깊이에 따라 보는 사람의 내면에 닿는 이야기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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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주에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작가 개개인의 시선과 언어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중첩된 감각의 지형도이자 도시의 예술가가 확장해 낸 문화적 풍경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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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끝에서 붓의 끝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처음에는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지를 모르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작품을 보고 있으면 희열이 솟아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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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어릴 때를 연상하게 한다. 이불은 쉼과 은폐의 기능도 하고 있다. 잠시 쉬어가고 싶고 세상과 때론 단절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도 일상 속의 평온을 주는 이불속의 모습이다.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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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름과 기억의 중첩을 통해 더 넓은 예술적 흐름을 바라보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는 것을 갈망하지만 일상 속에서 그런 실마리를 찾는 것은 쉽지가 않다. 공주문화예술촌은 작업만을 위한 기능적 공간 외에도 작가와 지역, 관람자가 만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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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기억은 하면서 살아간다.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면 결국 스스로는 사라지게 된다. 6월이면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이기도 하다. 한 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는 사람이 있고 지금까지 해온 것이 많았다면 뿌듯함도 있을 것이다. 머물렀던 곳에서 작품을 생각하고 기억을 되살린 프리뷰전을 만나보기에 좋은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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