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유산이 남아 있는 영월의 한반도 지형의 물줄기를 찾아서...
강원도 영월은 조금은 독특한 느낌의 지역이다. 바다가 아름답다는 강원도의 매력과는 다른 내륙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따뜻한 느낌의 고장인 영월은 삶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영월을 먼저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청령포다. 육지와 이어지는 곳에 깊지도 얕지도 않은 물로 둘러싸여 있는 곳에서는 잠시 무더위를 잊을 수가 있다.
어제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텐데 그래서 물가에 가면 시원하게 느껴진다.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기를 식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월에 한반도지형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방문해 본 곳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월의 한반도 지형으로 가는 길은 한반도지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있고 그 아래에 자리한 선암마을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뗏목체험과 한반도 트레킹도 해볼 수가 있는 곳이다.
한반도지형으로 가는 길목에는 한반도습지 생태문화관도 있으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생태문화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영월의 생태를 알 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의 차를 이용하지 않고 한반도지형과 뗏목마을에 가려면 37번 농어촌버스, 300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영월은 삼천리금수강산 대한민국의 압축판이라 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관광자원이 풍성한 곳이다. 옛 모습을 재현한 뗏목을 타고 영월의 강을 유람하듯이 돌아보고 깨끗한 강물에도 발을 담가볼 수가 있다.
영월은 단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었다. 예전의 왕이 왕궁밖에서 머무는 것은 큰 행사였다. 궁에서 벗어나 사는 것은 왕위와 거리가 먼 왕족들 뿐이었다. 단종은 세조가 왕위에 오른 뒤에 영월로 유배 와서 살았는데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어우러진 풍광을 보면서 탄식하면서도 감탄하였다고 한다. 우뚝 서 있는 것이 신선처럼 보인다고 해서 선돌이라고 이름을 붙은 돌도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어도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만들어놓은 풍광을 만들 수는 없다. 인간이 흉내 낼 수 있는 자연의 걸작을 볼 수가 있다. 절벽을 쪼개놓은 듯 하가 기암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평창강이 주천강과 만나서 영월 서강을 이루는 이곳 양쪽 강변에 버드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홀로 탐사를 하듯이 이곳을 돌아볼 수가 있었다. 영월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만이 있는데 일명 영월 뉴트로드(Newroad)가 개설되어 있는 새롭고 오래된 거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하천의 침식과 퇴적에 의해 만들어진 ‘한반도지형’은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우측으로는 절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마치 한반도의 동해안지형과 같으며, 절벽을 따라 흘러내린 산줄기는 백두대간을 연상하게 한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 절벽에는 돌단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물에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곡류하는 강물을 바라보기만 한다. 평창강은 주천강과 합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 흐르면서 실제 한반도와 유사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침식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물의 깊이는 대략 2~3미터쯤은 되는 듯하다. 영월을 재발견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발길을 해보면 된다. 강이 그냥 흘러가고 있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들게 만들어주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