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성이 자리했던 곳에 심어놓은 광양읍수가 풍경이 되다.
이제 봄이라고 하는 계절은 확실하게 지나갔다. 봄의 아련함과 함께 매화꽃을 볼 수 있는 것은 이제 내년으로 기약을 해야 한다. 광양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광양 매화마을이다. 섬진강을 따라 펼쳐지는 마을의 하얀 꽃잎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면 남해바다가 나온다. 남해바다는 그렇게 섬진강물이 희석되면서 광양의 앞을 채우는데 광양의 옛 중심지인 광양읍성의 가까운 곳까지 올라오던 때가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에 있었던 대부분의 읍성은 허물어졌는데 광양의 중심지였던 광양읍성도 1920년대에 허물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에 오늘날 광양숲의 멋진 풍광을 만들게 된 나무를 심은 사람이 있었다.
문신 박세후(1495 ~ 1550)는 1528년에 이곳에 부임을 했는데 1533년까지 광양현감을 지내게 된다. 광양읍성은 당시 바다에서 보이는 위치에 있었는데 읍성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지방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 행정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광양읍성은 15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이라는 지역에 읍성이 축조된 시기와 숲을 조성한 시기가 100여 년 전의 차이가 난다. 남해안의 지리적 영향도 그렇듯이 태풍이 오면 광양도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조성한 숲이 울창해지면서 태풍 등의 바람등의 피해에서 역할을 적지 않게 했다.
이런 숲의 형태는 성주와 함양에 가면 볼 수가 있다. 오래된 숲의 가치가 돋보이는 것은 최소 500여 년이 지날 때쯤 나타나는 듯하다. 광양숲은 이팝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왕버들 등의 노거수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특히 광양숲은 이팝나무가 잘 알려져 있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메타쉐콰이어처럼 빠르게 자라는 나무들도 있지만 시간을 가지고 자라난 나무는 마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처럼 시간의 힘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광양읍수가 자리한 숲에서 광양의 대표음식이기도 한 숯불에 구운 소소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가 일품은 광양불고기를 먹어보는 것도 좋다.
허물어진 광양읍성은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 행정적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1415년(태종 15년)에 쌓은 성으로 추정되는데 둘레 549m, 높이 3.9m, 해자 둘레 604.5m 규모로 성곽시설을 갖추고 북쪽의 산을 배경으로 평지에 조성됐다. 해안선으로부터 2.5km 정도 떨어져 해안선 조망이 유리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늘의 태양을 가린 나뭇잎으로 인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관아시설 13개소는 수령이 집무하는 동헌, 수령 가족생활공간인 내아사, 수령 측근 기거장소인 통인청, 왕명을 받고 지방에 내려온 관리들이 묵는 숙소인 객사, 옥사인 형옥, 관노비를 관리하는 관노청, 사법기관인 형방청 등이 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나무를 심으면 기본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내뿜어 대기질을 개선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산사태와 가뭄 방지, 산림휴양, 생물다양성 확보, 온실가스 흡수, 열섬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크고 작은 전쟁과 자연재해를 견디면서 살아남은 나무들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을 품고 있다. 사람과 나무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