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대응하는 사회의 관점과 정의구현에 대한 이야기
사람은 과연 정의로운가. 믿을만한가를 물을 때 자신만은 그렇지 않다는 사람들은 참 많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이익에 사실적으로 부합했을 때 자신에게는 매우 유리한 판단을 내린다. 자신에게는 매우 유리한 판단을 내리지만 상대에게는 상당히 정확한 잣대를 들이댄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신의 행동은 매우 합리적이라는 신념을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사람은 매우 주관적인 존재다. 그렇기에 국가와 법은 아주 보수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심지어 극악한 범죄자라고 할지라도 기회를 부여하고 다시 한번 돌아보고 판단한다.
언론이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꽤나 오래되었다. 레거시 언론이라고 하는 언론사들은 대부분 사주이익을 대변하거나 정치적인 편향성을 가지고 기사를 쓴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의 유튜버등이 한 손으로는 정의구현을 외치면서 다른 한 손을 돈을 달라고 한다. 어차피 언론이나 유튜버의 수준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영화 베테랑 2는 지탄받아야 할 범죄자와 학교폭력 그리고 뒤틀린 정보의 왜곡을 통한 정의구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제 지상파방송이나 언론사출신들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정보를 왜곡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좋아요, 구독, 후원을 외치는 유튜버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정보를 유익하기도 하지만 어떤 정보는 선동적이면서 그럴듯하지만 왜곡되었으며 믿지 못할 사실을 통해 특정 인물이나 사회현상에 분노하도록 유도를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보복살인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잇따르면서 프로파일러에 의하면 동일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하지만 누리꾼들은 정의구현을 내세우는 해치의 소행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사적보복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개개인의 사적보복은 시스템이 아닌 개개인의 판단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람은 매우 주관적이면서 자신이 유리한대로 해석하는 존재다. 그런 존재가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그 올바름은 결국 사회를 무너트리는 불씨가 되기도 한다.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오팀장과 서도철은 빌런이기도 한 박선우와 함께 일을 해결하다가 해치라는 사람이 박선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1편의 그 통쾌함은 사라지고 유튜버, 학교폭력, 강력범죄, 사적재제등을 다루고 있지만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범죄사건이라던가 정의조차도 돈으로 치환될 수 있는 사회에서 어떤 것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긴 했다. 이런 사회적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거론이 될 것이다. 강력범죄는 계속 등장할 테고 여전히 마음에 드는 판결은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의구현과 사회시스템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강력범죄를 단죄함으로써만 해결이 되지 않는다.
누가 정의를 구현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찰도 결국에는 소신을 가진 직장인이고 기소하는 검찰이나 판결을 내리는 사법부는 시스템 안에서 동작하는 존재들이다. 사회에서 어떤 것은 보수적으로 동작해야 하고 어떤 부분은 진보적으로 동작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시스템은 보수적으로 동작을 해야 그 폐해가 적다. 어떤 사람도 올바름과 올바르지 않을 것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정신적인 수준을 가진 신이 될 수는 없다. 그것만이 분명한 사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