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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프로, 점오

허세와 허세가 맞붙어 그럴듯한 거짓으로 채워진 세계

요즘에는 직접 가보지 않아도 유튜브에서는 19금과 상관없는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난다. 불법인가? 이런 것도?라고 생각할 수많은 동영상들이 넘쳐난다. 노래방, 오피스, 텐프로, 점오등에서 일했던 여성들이나 그곳에서 돈을 썼다는 남성들과 관련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가 있다. 그곳에서 돈을 쓸 수 있는 남자들은 자신의 돈이 아닌 접대가 아니면 대부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사람이 특이한 것은 자신의 허세를 위해 돈을 쓰면서도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지저분하게 놀 수 있는 심리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직업군을 보면 대부분 아주 자극적인 상태에 노출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남자 연예인들이나 여자 연예인들도 이미 상당한 자극에 노출되어 있지만 겉으로 볼 때는 정상적으로 보이게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 가면을 벗어버리고 싶은 심리상태가 홀로 있거나 아니면 자신의 허물을 아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이다. 그리고 그런 장소는 텐프로나 점오 같은 술집이다. 이곳에 가면 마약등 온갖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엮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튜브 등에서 관련업계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정상적인 사람이 자신들이 있는 곳을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큰 손님은 불법적인 일을 하면서 그렇지 않은 척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회사등에서 접대비가 나와서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끔씩은 멋모르고 찾아오는 뜨내기손님들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젖어들다 보면 미래가 없는 삶을 누리게 된다. 그들을 콜 뛰기로 태워 나르고 그런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용실 종사자들은 그쪽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세상의 변화나 시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사람이 단순해지는 것은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며 그 외 일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매일 늦게 일어나서 씻고 머리하고 술 마시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다시 퇴근해서 관련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술 마시는 것이 1년 정도 반복이 되면 세상의 모든 변화 같은 것은 아예 관심이 없게 된다. 대중교통 하나 이용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든다. 허세가 주를 이루는 그 세계에서는 외모라던가 자신을 치장하는 것은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사실 돈을 모으기도 힘들다.


도박등에서 사람들이 못 빠져나오는 이유 중에 하나는 돈의 디테일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작은 돈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살게 되면 돈의 단위가 커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의 돈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되고 마치 그 정도는 쓸 수 있어야 격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게 된다. 허세를 부리기 위해 찾아가는 남자와 그 허세를 감당해야 하는 여자 역시 허세를 다른 허세로 채운다. 그들에게는 정상이라는 기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에는 그렇게 살다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란 매우 힘들어진다. 이미 뇌에서는 디테일함을 찾는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의 세계를 선망(?)하는 사람도 있다. 그냥 돈을 의미 없이 물 쓰듯이 쓰는 손님과 나름 그 연령대에서 외모로 주목받는 여성과의 맞물림일 뿐인데도 마치 10%, 15%의 안에 들어가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이제 그 시장도 위축되어가고 있다.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서면서 전체적으로 유흥분야의 지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법적인 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그곳에 가서 아무렇지 않게 돈을 쓰겠지만 그들의 불법으로 인해 피해본 사람들을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솔로를 본 시간이 합쳐서 한 시간이나 될까. 그렇지만 그런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에는 정상적으로 보일만한 남녀관계라던가 정말 중요한 가치를 찾아서 이성을 만나기가 더 어려워진 사회의 변화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연애를 하려고 하는 상황이나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가끔은 정상적인 것이라는 것에 대해 기준이 모호해질 때가 있다.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일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스로를 망가트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본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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