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추종하고 법을 맹신하며 나이브하게 생각한 우리들의 모습
드디어 피날레를 맞은 오징어게임이 시즌3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오징어게임’ 시즌3은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등이 출연했다. 뭐 알다시피 시즌3은 오징어게임을 그대로 잇는 작품으로 암울하고 정말적으로 그려진다. 이제 익숙해진 스토리구조에서 게임에 참여하는 인간들은 그냥 체스판 위의 말처럼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할 뿐이다. 점점 더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사회는 돈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오징어게임에서 법칙이란 현실에서 법과 비슷한 느낌이다. 공평하지 않아도 다수가 결정했다면 따라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지금도 언론은 꾸준하게 사람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강남에 살고 싶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강남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프레임을 집어넣고 모든 학부모가 미친 사람처럼 자신의 자식을 의대로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진대 마치 그런 사람처럼 몰아가고 있다. 매주 로또 사는 것을 한 주의 행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처럼 포장하고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의 가치조차 모두 양적으로 평가받고 비교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오징어게임에 참가한 사람들 역시 이들을 조종하는 기득권들과 다르지 않다. 주변에서도 보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던가 의미 없는 노력을 하면서 현실을 탓하고 살아간다. 게임 참여자들 역시 모두 선택을 했을 뿐이다. 무언가를 이루고 스스로를 채워나간 그 시간의 노력 같은 것은 하지 않은 채 그걸 단축시키기 위해 도박을 하고 사람을 속이고 심지어 자신의 몸조차 대충 살아간 인생들이다. 이들이 다시 사회에 나온다고 해서 바뀔까. 어려울 것이다.
오징어게임 시즌3에서는 VIP들이 등장한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매우 정확한 표현을 하니 듣고 따라 해도 좋을 듯하다. 어차피 게임은 불공평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를 정도로 불공평한 시간은 지속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정해진 룰대로 돈과 법을 그대로 따라가면 결국에는 그들의 꼭두각시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고 살아간다. 왜냐면 자신들만 아니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디선가에서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를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사람도 있다. 어차피 그들만 아니면 그만이지 않은가.
반란이 무참히 끝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또 다른 게임이 시작되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한층 잔혹해진 규칙 아래 처절한 사투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즌3은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지만 감춰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신선함을 주려고 했다. 지옥에서 태어난 갓난아이에게는 죄가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서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부모를 잘못 만나면 기회조차도 없는 한국에서 무슨 사람에 대한 존중을 말하겠는가.
마지막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깜짝 등장하는 장면을 보아하니 다른 콘셉트로 진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간에 대한 신념과 존중은 이제 한국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 모르겠다. 아마도 연예계나 그쪽 분야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쪽은 겉은 화려하지만 내면은 썩어 있는 대표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고귀함을 가진 자는 생각하는 자이다. 오늘만 보고 자신이 한 말조차 잊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고귀함은 없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오징어게임은 고귀함을 찾으려는 의지나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것조차 스스로의 욕심에 가둬버린 한국현실을 그려낸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과연 살아있을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컨베이어벨트의 부속품처럼 시간의 뒤편으로 사라져야 될까. 가장 현명한 삶의 방식은 사람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