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유럽 알프스의 모습이 서산 한우목장 같지 않을까.
영화 속에서 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우주의 풍경이 그려질 때가 있다. 조용한 가운데 인류가 살 곳을 찾기 위해 떠난 인더스텔라 속의 고요한 바다행성이나 고요한 우주를 탐험하면서 인류가 살 수 없는 행성의 모습을 보지만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너무나 아름답기만 하다. 사람의 관점을 넘어선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은 때론 사람에게 최적의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지는 않기도 한다. 너무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서산의 한우목장은 쨍한 풍경 속에 놓여 있었다.
해가 뜨는 곳이라는 모습이 어울리는 도시 서산의 여름을 만나보기 위해 발길을 해보았다. 산이 아름답고 바다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채워진 서산의 볼거리는 서산한우목장이다.
647번 지방도로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물결치는 서산목장은 여의도 면적의 4배인 340만 평. 1969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조선시대 12진 산(鎭山)의 하나였던 상왕산(307m)의 울창한 숲을 베어내고 우리나라 최대의 목장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의 여름은 유독 더운 것일까. 아니면 덥다고 느끼는 것일까. 매년 새롭게 바뀌는 것은 풍경일까 아니면 신체의 상태일까. 흰꽃과 푸른 녹색의 물결을 보면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초록색 목초밭이 벚꽃과 어우러질 때 냉이꽃, 민들레 등 형형색색의 풀꽃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이곳에서 보는 지평선은 논으로 둘러싸인 지평선과는 다르다.
미래에 진행되는 사업들은 '먹고(食) 거닐고(道) 즐기자(樂)'라는 주제 아래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한우특화거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서산시는 체류형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산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하고, 참가할 15개 팀(1팀당 2명 이내)을 모집했었다.
앞서 서산 한 달 살기에 선정되면 다음 달부터 10월 31일까지 7∼30일 동안 비용을 지원받아 충남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서산에서 산다면 한우목장은 꼭 들려보기를 권해본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단어는 물냉면, 막국수, 휴양, 치유, 아이스크림, 냉방병, 능소화, 매미, 모기, 모시, 물꽃, 그늘, 계곡, 장마, 휴가등 수많은 단어가 있다. 사진을 찍고 보니 땀이 아무렇지 않게 흘렀던 이 날이 연상이 된다.
올라와서 보니 올라왔던 계단들이 보인다. 삶의 모든 과정은 저 계단과 닮아 있다. 자신의 발로 직접 밟아가면서 올라오지 않으면 이 풍광을 만나볼 수가 있다.
뜨거운 여름날에 서산 한우목장에서 전망대라고 말할 수 있는 곳에 올라와서 보니 그늘이 있는 쉼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서산 한우목장이 보여주는 여름풍경에 반응할 시간이 되어 있는가. 서산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돌아보는 것도 좋고 잠시 뜨거운 여름날에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면 좋을 서산 한우목장에서 숨을 쉬고 세상을 보고 더위를 잊어본다.
뜨거운 여름이지만 이런 풍경을 보여주었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서산 한우목장에서 여름 동안에 만나보았던 풍경들이 필자 안 어딘가에서 조용히 싹트는 씨앗이 된다. 시간이 지나 여름이 끝나고 나면 조금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