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산책, 조선의 하루' 문화기 행해볼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박물관
조선왕조실록은 역사적으로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인정되는 조선왕조에 대한 기록이다. 지금도 대통령실에서는 다양한 기록들이 나오고 있고 재임 이후에도 대통령실기록관으로 옮겨져서 관리가 되고 있다. 기록의 힘이라는 것은 그만큼 역사 속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기록이 과거보다 훨씬 수월하게 SNS등에 기록이 가능한 지금 기록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국도에서 한참 들어가 오대산 월정사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에서 국립 박물관의 경우 대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인 데 비해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국가유산청 소속으로 분류됐다.
2023년 11월 상설 전시 일부를 선보인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특별전시실·실감영상실·어린이박물관 등을 더한 전관 개관이 되었다. 건축면적 2193㎡, 연면적 3537㎡, 지상 2층 규모의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평창에 위치하게 된 것은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다.
조선왕조는 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서울 춘추관과 충주·전주·성주 등 모두 사고 4곳을 운영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주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는 모두 훼손되었다. 이후에 서울 춘추관과 함께 지방에서는 강화 정족산(전등사), 경북 봉화 태백산(각화사), 전북 무주 적상산(안국사), 그리고 강원 평창 오대산(월정사)에 그 기록을 보관하고 있었다.
강원 평창군 오대산에 있는 실록박물관은 수도권 및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관람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실록 원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2025년 문화역사기행 프로그램 ‘기록의 산책, 조선의 하루’를 7월 5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한다.
이번 기행은 오대산사고의 수호사찰인 월정사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나무 숲길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참가자들은 실록과 의궤가 품은 정신과 기록문화유산의 보존 가치, 그리고 조선의 하루를 살아낸 이들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다.
1973년 국보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에는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조선시대 제1대 왕 태조로부터 제25대 왕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한 명의 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일들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갇힌 공간인 왕실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권력과 사랑, 정치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실록이 완성되면 이를 특별히 설치한 사고(史庫)에 비장하였다. 편찬에 이용한 기본 자료인 춘추관 시정기와 사관의 사초 및 실록의 초초와 중초는 기밀 누설을 방지하고 동시에 종이를 재생하기 위한 조처로서, 조지서(造紙署)가 있던 자하문(紫霞門) 밖 차일암(遮日巖) 시냇물에서 세초(洗草)하였다.
실록은 권질(卷秩)의 방대함과 아울러 조선시대의 정치 · 외교 · 군사 · 제도 · 법률 · 경제 · 산업 · 교통 · 통신 · 사회 · 풍속 · 천문 · 지리 · 음양 · 과학 · 의약 · 문학 · 음악 · 미술 · 공예 · 학문 · 사상 · 윤리 · 도덕 · 종교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을 망라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앞으로 지역 교육청을 비롯해 오대산국립공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 등과 협업해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니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역사와 문화의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에서 기록의 현장을 체험하고 과거의 시간과 현재를 잇는 문화적 통로를 경험할 수 있는 평창 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강원 방문의 해에 방문하면 좋을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