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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제1호, 진묘수

국립공주박물관의 1층의 입구에 특화된 공간으로 만들어진 주인공

문화도시 공주를 상징하는 동물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마다 인상 깊게 다가온 동물은 다르겠지만 곰이 될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캐릭터일 수도 있다. 무령왕릉 속 동물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은 1층이 리뉴얼이 되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상상 속의 동물 진묘수다. 진묘수란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로 중국 후한부터 본격적으로 부장 됐다. 침입자로부터 죽은 자를 보호하고, 죽은 이의 영혼이 하늘로 무사히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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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는 순간 너무나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는 요즘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는 바로 그늘을 찾아서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오래간만에 국립공주박물관을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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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지금 기획전시는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1층에 변화가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는 길이다. 진묘수는 뭉툭한 주둥이에 입은 살짝 벌리고 있다. 윗입술과 살짝 솟은 코는 마치 산(山) 자 모양이다. 콧구멍 없는 큰 코의 뒤쪽으로 툭 불거진 크고 둥근 반구형 눈이 있고, 장타원형의 귀가 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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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넉넉한 공간은 지금까지 다른 용도로 활용이 되던 곳이었는데 최근 '무령 1'은 무령왕릉을 대표해 진묘수로 선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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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캐릭터로 만나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진묘소는 1971년에 폭우 속에서 무령왕릉의 문이 열리자 가장 먼저 맞이한 동물로 알 수 없는 생김새를 한 돌짐승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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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박물관의 트렌드에 맞게 1층에는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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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족은 저승에는 온갖 종류의 야생 귀신과 악귀가 있어 죽은 자의 영혼을 해칠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무덤에 진묘수를 배치하는 목적은 악령을 막고 악령을 몰아내고 죽은 자의 영혼을 축복하고 보호하는 데 있었다. 무령왕의 서사를 중심으로 공연을 펼쳐왔던 백제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웅진판타지아가 올해는 수호신 진묘수를 주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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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묘수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이곳에서 영샹으로 진묘수에 대해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을 해두었다. 고대 선조들은 자신들이 상상한 신수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는데 이러한 신수 숭배 문화는 서로 다른 지역 문화가 비슷한 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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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리에 앉으면 공주에서 제일 이쁜 애가 되는 것인가. 국립공주박물관으로 들어서면 모든 공간에는 진묘수가 함께하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지만 그 귀여운 모습 속에는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그런 캐릭터이자 수호신이었던 존재가 진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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