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적인 문화와 볼거리가 있는 아라가라(阿耶加羅)의 중심 함안군청
아라가야는 표현이 이쁘다. 가야는 여러 연맹체가 합쳐진 고대국가로 그 당시에는 가야라는 이름보다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 것이다. 아라가야는 삼국유사에서는 5가야조에는 아라가야 또는 아야가라(阿耶加羅), 삼국사기에서는 아시라국(阿尸良國) 또는 아나가야(阿那加耶)라고 불렸다고 한다. 3세기경까지 가야 지방은 변한 12국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데 이후에 6가야가 되었다고 보고 있다. 12국이 6가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시대에 따라 나라의 수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아라가야의 중심이었던 함안군의 행정중심지는 함안군청이다. 가야 관련 유적지가 여럿 있으며 특히 함안군청 뒷산에는 안라국 최대 규모의 고분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있어서 가끔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군청으로 오기도 한다.
아라가야는 일본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 함안군은 일본 나라현 카시하라시를 방문하여 함안박물관과 카시하라시박물관의 상호 교류 및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었다고 한다. 가야의 작은 국가를 넘어서 해외교류를 했던 국가였음을 알 수가 있다.
함안군청 내부로 오면 쉴 수도 있고 문학자판기와 같이 민원을 보러 왔다가 함안을 다른 이야기로 접해볼 수가 있다.
함안군청의 내부에는 함안을 대표하는 축제의 다양한 모습도 볼 수가 있다. 함안은 칠원고을줄다리기, 곶감축제, 청보리·작약 축제, 군민의 날, 낙화놀이, 강주해바라기축제, 아라가야문화제등 연중 축제가 열린다. 그 모습을 미리 사진으로 만나볼 수가 있다.
아라가야의 고장 함안군청을 돌아보고 뒤편에 있는 고분군을 돌아본다. 함안군은 무엇보다도 과일이 맛있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대표적인 과일 함안 수박을 비롯하여 함안 가야백자멜론, 함안 포두, 함안 파프리카, 함안 단감은 함안을 방문하면 꼭 못 봐야 할 과일이다.
함안군청 뒤편으로 올라오면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나온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와 말산리 그리고 가야리에 일대에 위치한 안라국/아라가야의 대규모 고분군이다.
쨍쨍한 여름날에 이곳을 거닐어보니 땀이 그냥 말없이 흐르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런 느낌을 받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여름 대납에 말이산 고분군을 올라서서 안라 국의 왕궁지로 추정되는 함안 가야리 유적이 있고 이 중심지를 방어하는 산성들을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2021년 7월 29일 함안 남문 외 고분군을 경상남도 기념물에서 지정해제하고 함안 말이산 고분군으로 편입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말이산 고분군의 지정 구역을 25만 1596 ㎡ 정도 확대하여 지정 면적이 총 77만 8820 ㎡로 늘어났다고 한다.
말이산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은 함안군청 안에도 전시가 되고 있으니 작은 박물관을 보는 느낌으로 함안군청을 돌아보면 된다.
뜨거운 여름날의 추억을 만끽해 보았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무진정도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물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말이산 고분군보다는 확실히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함안군청에서 보았던 낙화놀이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는 여러 번 접해본 적이 있어서 어떤 분위기가 연출되는지 상상해 볼 수가 있다.
아라가야의 고장이기도 한 함안군청은 세계유산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발걸음을 하고 있다. 함안군청의 주변의 오색가야놀이마당과 무진정 주변 주차장 및 관광편의 시설 조성과 더불어 말이산고분군 곡간부 정비와 역사문화권 선도사업이 완료되면 함안은 경주·공주 못지않은 세계적 역사 관광지로 거듭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