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만에 자리를 잡은 물길 속에 자리한 나주의 전통시장
뜨겁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삶은 지속이 되고 있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1시간이나 2시간 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너무 뜨거운 날씨라고 할지라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나주를 대표하는 가장 큰 포구였던 영산포에서는 5일장이 열렸는데 그렇게 열린 장날이 영산포 5일장이었다.
영산포 5일장이 세월이 흘러, 장날이면 장 부지가 좁아 도로의 이 차로를 점유해 차량통행을 방해하고, 주차장이 없어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매우 불편을 겪다가 영산포 물물시장으로 장터를 옮긴 것이 지난 2003년이었다.
영산포의 물길이 흘러가는 곳에서 조금은 안쪽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5일마다 장이 열린다. 영산포 5일장은 여전히 많은 품목의 농산물, 해물, 한약재, 각종 생활필수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영광의 법성창(法聖倉)으로 옮겨짐에 따라 영산창은 폐지되었되었지만 영산포 쪽이 주요 포구가 된 것은 목포가 개항되고 일본인 미곡상들이 등장하면서부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3년은 2025년의 관점에서 보면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간 과거지만 영산포 5일장에서는 하루에 200~300마리의 소가 거래될 정도의 번성했던 시장이었다.
신안이나 목포 등에서 실은 홍어가 영산포에 이를 때쯤 맛이 제일이라 이곳에 홍어집들이 생겨나 홍어거리가 지금도 많은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영산포는 나주여행에서 꼭 방문해 보면 좋을 곳이기도 하다.
영산포 5일장은 포구가 번성했을 때는 서남해안을 대표하는 5일장 중 한 곳으로 매월 5·10·15·20·25·30일 열린다. 영산포는 고려 말 왜구 침입이 잦았던 때 생명에 위협을 받고 살던 주민들이 삭힌 홍어를 먹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별미가 됐다고 한다.
뜨거운 여름날에 더 화사한 꽃들이 영산포 5일장을 채우고 있었다. 맛깔스러운 먹거리가 한가득인 전남 전통시장으로 미식여행을 떠났다가 사람냄새가 나는 7월의 풍광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나주 영산포에서 돛배도 타고 영산강을 둘러보고 영산포 홍어거리에서 홍어와 돼지고기, 김치가 맛있는 합을 이루는 삼합과 빨간 홍어 무침, 바삭한 튀김 등 다양한 메뉴가 한 상 먹어보고 영산포 5일장도 둘어보면 나주를 제대로 맛본 셈이다.
영산포 5일장이 열리는 영산포풍물시장은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장으로 서남해안을 대표하는 5일장 중 한 곳이었다. 우장이 서는 날 새벽 4시가 되면 한우매매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무더운 여름닐이지만 가을이 되면 이곳도 다른 풍경을 보여주겠지만 봄에는 영산강 만봉천 따라 2km 벚꽃길이 장관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따뜻하다 못해 뜨뜻한 올해 여름이지만 나주만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