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여행의 묵호역
어떤 지역이고 산업이 활성화와 더불어 경기가 활성화되었던 때가 있다. 석탄산업이 될 수도 있고 조선업, 산단등 다양한 산업의 발달단계에 따라서 지역마다 호황을 누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인피가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사람들의 일자리가 넘쳐나던 곳에서 흔히들 하는 표현이 강아지도 1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돈과 흥이 넘쳤다는 것이다.
2025년 1월 강릉에서 부산까지 환승 없이 연결되는 동해선 열차가 개통되면서 동해선 정차역인 강릉, 주문진, 묵호, 동해, 삼척, 근덕 등은 사람들이 방문하기가 더욱 수월해졌다.
동해의 최대 해산물시장이기도 한 묵호시장은 묵호역에서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항구와 가까운 지역 대표 역인 묵호역은 1961년 5월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의 역사는 1988년 12월 지어졌다.
하얀 수증기를 뿜어내며 내달리던 증기기관차는 이곳 항구도시에 도달했었다. 기차가 향수를 부르듯이 영남권에서 강원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영남권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방문할 때 묵호항도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먹음직스러운 대게를 비롯하여 오징어와 명태가 셀 수도 없이 잡혔던 항구도시 동해의 묵호역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포장마차 줄이 100m 넘게 이어졌다.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묵호항에서 바로 건너편에 묵호항 수변공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앞에는 논골담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예전에 장사를 했던 음식점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논골담길에서 조금 위쪽으로 가면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도 있다.
묵호항과 같은 곳에 오면 마치 옛날로 돌아간 듯한 아날로그의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동해선과 역사는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잔뜩 머금고 청춘들을 그때 그 시절로 안내하고 있으며 먹거리뿐만이 아니라 볼거리가 있어서 좋다.
서해안에서 보는 먹거리와 동해안에서 보는 먹거리는 좀 다른 느낌이다. 뱃사람의 느낌을 찾는다면 동해와 같은 곳이 좋다. 동해시는 동해선 개통 효과 극대화와 철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6월에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부산 국제철도기술산업전’ 철도여행정보관에 참가해 동해시 관광홍보관을 운영했다.
동해역과 묵호역을 중심으로 한 2∼3시간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기차 여행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테마형 관광 콘텐츠를 만나볼 수가 있었는데 7월과 8월 여행 성수기에는 묵호항 주변에는 야간 명소도 있으니 체유형으로 즐기기에는 좋다.
동해선 개통 이후 지난해 동기에 비해 동해역과 묵호역 승하차 인원 수가 총 9만 4,000여 명 늘었다고 한다. 싱싱한 횟감을 보니 동해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간단한 한 끼의 식사도 좋고 지인들과 혹은 가족과 함께 방문해서 오래간만에 거한 한 상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묵호역에서 묵호항과 도째비벨리등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는 까막바위까지 이어진다. 위쪽으로는 호텔과 펜션등이 오션뷰로 자리하고 있다. 까마귀가 바위에서 새끼를 쳤다 하여 까막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조선시대 중엽, 망상현(지금의 묵호동)의 의로운 호장(지금의 통/이장)이 문어로 환생해 왜구를 물리쳤고, 그 영혼이 까막바위 아래의 굴에 살고 있다고 하여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매년 풍어제를 지내고 있다.
묵호항과 묵호역에 사람이 넘쳐났을 때의 풍경은 상상해 보기가 쉽지가 않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는 남아 있다. 묵호항, 묵호등대, 도째비밸리, 논골담길등이 있는 묵호로 가는 방법으로 동해선을 타고 옛 향수를 느껴보는 여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