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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5. 2017

대화하다

성주산 야영장의 밤

보령의 가을 향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곳은 성주산 자연휴양림으로 매년 가을이면 이곳을 찾아가 야영을 하곤 한다. 보령의 명산으로 알려진 이곳은 산의 높이가 680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소나무, 느티나무, 굴참 나루, 고로쇠나무, 때죽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야영하기에 딱 좋은 가을에도 적지 않은 야영객들이 이곳을 찾아와 자연을 즐긴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 캠핑은 항상 즐겁다.  성주 삼거리에서 심원계곡로를 따라 2. 7km에 걸쳐 생성된 자연발생 유원지인 심원동 계곡은 예로부터 깊은 골짜기가 있는 마을이라 해서 ‘심원(深遠) 동’이라 이름 붙여졌는데 그 계곡 옆으로 1,2 야영장이 조성되어 있다. 

성주산의 화장골 계곡은 충남 명소 11개소 중의 하나로 선정된 것은 화장골 계곡이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청정지역임을 의미한다. 성주산이 포함된 보령 8경에는 대천해수욕장, 무창포 바닷길, 성주산 휴양림, 보령호, 오서산, 외연열도, 오천항, 월전 죽도이다.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글램핑의 경우 먹을 것만 싸오면 되지만 자연에서 야영하는 캠핑의 경우 준비할수록 풍족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캠핑은 부모들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떠나야만 알 수 있는 낭만이 캠핑에 있는데 특히 선선해진 날씨의 가을 캠핑이 제격이다. 머물러서 얻는 것보다 떠나야만 얻는 것이 사실 더 많다. 벌써 가을인가 싶더니 조금 있으면 쌀쌀해져서 겨울 같은 온도가 갑자기 코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을 캠핑을 해볼 수 있는 것도 9월 한 달에 불과하다. 

자연 속에서는 화재만 조심하면 그다지 제약이 없다. 무엇이든 해봐도 좋고 뛰어도 좋다. 자연이 있기에 물에서 놀고 만져보고 나무를 마음껏 쓰다듬어 봐도 좋다. 우리는 긍정적인 것에 얼마나 인색한지 조금만 자신을 돌아보면 알 수 있다. 주변에 금지, 제약,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얼머나 넘치는 가. 그것이 도시의 삶이라면 자연 속의 삶은 그런 제약이 없어진다. 

조금의 친화력만 가지고 있다면 다른 일행들과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어렵지 않다. 자주 성주산 캠핑장을 찾는다는 이들은 사진이 보령시와 관련된 SNS에 노출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해서 한 장 찍었다. 

모닥불 하나만 피워놓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 공기가 맑고 상쾌하니 건강에도 좋고 하늘을 보면 별을 헤는 밤을 즐길 수 있으니 여유가 절로 생긴다. 가족들이 오붓한 대화시간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가족과의 간극은 메워진다. 여행지에서 친밀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장소는 아마 숙소일 것이다. 빡빡한 도시의 숙소와 달리 자연 속의 숙소는 직접 체감해야 알 수 있는 그 무엇이다.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으니 박인희라는 가수의 모닥불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성주산은 지금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지만 보령시는 2020년까지 이곳에 장기체류 관광객 유도를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한다고 한다. 환경훼손 최소화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조망할 수 있고 사업효과를 극대화하며 주변 환경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4㎞ 거리 이내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성주산을 찾아와 캠핑을 즐겨서 예약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캠핑은 떠나야 알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성주산 자연휴양림 

제1야영장

- 대형 데크 8개, 소형 데크 3개

- 전기, 샤워시설이 없다

제2야영장

- 전기사용 시 데크와 전기배전함이 거리가 있어 20m 이상 전기릴선이 필요

- 전기, 샤워시설이 있음 (전기 1일 기준-3천 원, 샤워 1인당 1회-1천 원)


이용요금 

소형(2.0 m×2.0m) 13,000

중형(3.0 m×3.0m) 18,000

대형(4.0 m×4.0m) 23,000 

1일 : 당일 12:00 ~ 다음날 11:00


사형수의 최종 편집이 끝나고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었습니다.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교보문고 http://pod.kyobobook.co.kr/newPODBookList/newPODBookDetailView.ink?barcode=1400000290057&orderClick=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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