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흐르고, 깊이 스미는

한여름에 만나는 천안시립미술관의 놀이, 예술, 감상

세상에 흥미 있는 이야기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예술이라는 것은 일상에 아름다움이 깃들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채워 넣어야 공허함을 잊을 수가 있을까. 뇌가 힘들 때는 미술관에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예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게 예술은 고요히 흐르고 깊이 스미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챙겨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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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더운 올해 여름에 천안시립미술관에서는 2층과 3층에서는 다른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천안시립미술관이 7월 30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미술관 관람시간을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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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립미술관은 제1전시실‘놀이가 예술이 될 때’에서는 전시장이 ‘노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미술관의 문턱을 낮춘 관객 참여형 전시를 만나볼 수 있는데 제2전시실에서는 김진, 송창애, 이자연 작가가 참여한 ‘정려: 고요히 흐르고, 깊이 스미다’ 전시회가 진행 중이며, 자연을 매개로 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평온과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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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시작하는 것은 손끝으로 하는 것이지만 세상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창작의 시작은 순수한 즐거움에서 비롯이 되며 작품을 바라보고, 바꿔보고 직업 경험하는 것이 좋지만 거장의 작품들은 만져보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놀이처럼 직접 공간을 탐색하면서 예술가가 되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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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통해 직접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에서 누구나 어릴 때에 한 번쯤 경험했던 놀이의 순간들을 떠올려볼 수가 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체험을 통해, 예술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들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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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시전보다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 연계 워크숍 및 교육으로 가족 참여 워크숍(그치, 그거 재밌지), 장애인 참여 워크숍 (그치, 그거 궁금하지), 부모 교육(이름 없는 놀이도 지그시)등도 운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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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것은 심리를 투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심리와 관련된 치료를 할 때 그림 그리는 것을 시도하기도 한다. 천천히, 그리고 자유롭게 이 여정을 함께 탐험하면서 놀이 도구를 들고 전시장 곳곳을 다니면서 앉거나 누워 각자의 놀이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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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오래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시대와 문화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던져지는 본질적인 화두이기도 하다. 스스로가 누구인지 안다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나의 존재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자연, 타인 그리고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드러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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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파동에 감응하는 존재다. 물의 파동과 흐름, 투명함과 유동성을 통해서 삶의 존재의 변화와 순환, 비움과 채움의 미를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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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작가들의 작품은 식물의 성장과 시듦의 자연스러운 과정뿐만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용히 스며드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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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것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다. 삶의 흔적은 분명히 남는다. 시간의 결을 통해서 모든 존재가 서로 스며들고 얽히는 것을 보면서 깊이 사유하며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게 되면 스스로의 경험은 독특함으로 남게 될 것이다.


천안시립미술관

2025.7.1. - 8.17.

놀이가 예술이 될 때 (구은정, 이려진, 이재환, 조동광)

고요히 흐르고 깊이 스미는 (김진, 송창애, 이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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