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의 지원으로 문화재 활용하는 공간 논산 쌍계사
유교와 불교가 만든 공간들은 전형적인 동양적인 특색을 가지고 있다. 서양식의 건축양식은 수직적인 형태지만 동양은 수평선의 변화가 보인다. 공간의 변화가 보여 주는 문화의 진화를 보고 싶다면 서원이나 사찰을 가보면 된다. 고요한 산사의 정취와 함께 국보급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 건축미를 감상할 수가 있다.
논산 쌍계사는 충남 논산시 양촌면 중산길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 말에서 고려초 사이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계사의 천수천안 관음도는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중생들의 염원을 살피고 돕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실제로 나타내기 위해 천 개의 손에 각각 눈을 그려 넣어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계사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0호로 지정된 부도와 쌍계사 중건 비명이 있고 보물 제408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나한전(羅漢殿)·명부전(冥府殿)·칠성각(七星閣)·봉황루(鳳皇樓)·영명각(靈明閣)·요사채가 있다.
문화유산의 가치와 현대인의 삶을 연결하는 이 프로그램은 전통과 힐링, 예술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으며 전통문화 향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국가유산청의 체계적인 지원 아래 한층 더 내실 있는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쌍계사에서 해볼 수 있는 체험으로 전통 전각기법을 배우고 생활소품으로 재해석하는 '꽃창살 디자인학교', 대웅전 문살의 전각기법을 활용해 돌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보는 체험형 콘텐츠 '쌍계 인장제작소', 전통산사에서 즐기는 힐링음악회 '쌍계마바시', 단청 기법을 배우는 실습형 '쌍계 목공아카데미' 등이 있다.
지금은 고요한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함께 누리고 소통하기 위해 산사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바꿔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가 있다. 쌍계사의 전통이 있으며 예술인 음악을 즐겨볼 수 있는 쌍계사 전통산사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오래된 사찰이니만큼 대웅전의 건물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게 해주고 있다. 쌍계사의 삼세불은 대형의 수미단 위에 봉안되어 있는데 앙련과 복련으로 구성된 타원형의 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논산은 조용한 도시이지만 곳곳에는 사찰, 자연 명소, 탑정호 출렁다리나 수변생태공원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나 커플 여행자에게 모두 인기가 높다. 역사, 자연, 먹거리가 고루 갖춰진 충남 남부권의 균형 잡힌 여행지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내볼 만한 곳으로 쌍계사를 꼽을 수가 있다.
필자는 올해는 못 가보았지만 올해 열린 '2025 K-Festival(한국축제박람회)에서 논산은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탑정호, 출렁다리, 관촉사 은진미륵, 황산벌 유적지, 강경근대역사문화거리, 쌍계사 등 '논산 11경'을 중심으로 한 VR체험존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고 한다.
불교애서 인생의 모든 고난은 무엇인가를 붙잡으려는 데서 시작한다고 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유하지 말고 비우라고 가르치고 있다.
동양의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관계와 소통에서 찾을 수가 있다. 마음을 바꾸는 시간이란 본질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논산의 쌍계사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전통의 숨결이 일상 속 감동으로 피어나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