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첩보영화를 지향하는 인간성을 담은 모호한 아마추어
첩보영화의 수준을 올린 영화는 007 시리즈나 본 시리즈다. 그 덕분이었을까. 웬만한 수준의 첩보영화는 이제 관객들의 관심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그런 영화가 개봉을 하고 있다. 영화 아마추어는 콘셉트는 가능성은 있었지만 연출이 전문성이 떨어져서 그런지 아쉬운 완성도를 보이는 영화였다. 라미 말렉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로 자신의 아내가 살해당하면서 복수를 위해 현장 전문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영화다.
아이큐가 170이 넘는 찰스 헬러는 CIA에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신체적인 능력은 상당히 떨어지지만 그걸 통해서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CIA는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범인들을 외면한다. 그걸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찰스 헬러는 나름의 현장요원으로 교육을 받았지만 바로 앞에서도 제대로 총을 쏘지도 못하는 현장감각이 1도 없는 사람이다.
아마추어는 현장 아마추어가 복수를 설계한다는 설정이다. 놈들을 반드시 찾아내서 똑같이 갚아준다는 설정으로 그만큼 자신의 와이프를 사랑을 했던 모양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조직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찰스 헬러는 뭔지 모르게 나사 빠진 느낌이다. 그렇게 엉성하게 복수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데 일부러 잡을 생각이 없는지 몰라도 엉성하게 잘 빠져나간다.
CIA의 내부비리를 파헤친다는 설정도 들어가 있는데 그런 설정도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든다. 매우 힘도 없고 제대로 뛸 수 있을까. 80세의 수녀와 팔씨름을 해도 질 것 같은 몸매다. 탁월한 정보 해독 능력과 분석력만으로 현장에서 잘 먹힌다는 설정은 신선함이 있다. 최근에 AI라던가 정보분석력을 기반으로 하는 시류에 적당하게 올라탄 느낌의 영화로 현대 첩보 스릴러로 누구나 반대하지만 스스로의 능력으로 현실을 돌파해 나간다는 비전문가의 모습이다.
어떤 변화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찰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의 암호 해독가였지만 어느 날 그의 아내가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납치돼 희생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로 뒤바뀌는 데 '보헤미안 랩소디'로 전 세계에 뜨거운 열풍을 일으켰던 배우 라미 말렉의 색다른 연기 변신도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본시리즈나 007 시리즈를 생각하지 않고 감상한다면 나름의 색다름을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마추어다. 복수라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상실된 감정의 다른 모습이다. 도덕적 경계가 모호해지고 본인의 신념에 의구심이 생길 수가 있다. 사람들에게 방아쇠라는 트리거를 당길 때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과연 그런 여정을 할 수 있을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