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존윅 스핀오프, 물불 가리지 않는 이브의 통쾌한 킬러액션

사람들이 힘을 가지려고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조직을 이루는 것이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먼저 조직을 이루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종교도 그중 하나다. 종교는 옳고 그름과 법이라던가 사회규범에서 벗어나는 그런 믿음이라는 무기가 주어진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모인다는 것이다. 현대 기독교가 힘을 발휘하는 그 근원에는 바로 돈이 있다. 특정교회를 다니는 회원들에게서 나오는 돈은 거의 세금도 없고 막강한 영향력의 근본이 된다.


발레리나라는 영화를 봤을 때 X라는 표식을 하면서도 어릴 때부터 킬러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해서 하나의 마을을 넘어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조직이 등장한다. 이들이 믿는 것은 어떤 종교다. 그렇지만 그 종교는 그들의 이득을 위해서는 그누구라도 죽일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의 자식이나 손녀손자까지 해칠 수 있다. 그들에게 규율이란 그들 자신뿐이다. 아름다운 마을 풍경아래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모두가 하나로 이루어진 범죄집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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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조직에서 탈출하기 위한 남자는 자신의 딸을 데리고 나왔으나 그 조직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의 딸은 루스카 로마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킬러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규율 때문에 살인의 표적이 되고, 집단에서 파문당하는 기존 시리즈의 구도를 그대로 가져온 존윅 시리즈의 스핀오프답게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규율이다. 자신을 옭아매는 규율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위기에 몰아넣지만 이를 영리하게 극복하며 성장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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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가 되기 위한 혹독한 훈련 속에 드디어 현장으로 나가게 되지만 디렉터가 어떠한 정보도 내주지 않자 이브는 자신의 조력자이자 콘티넨탈 호텔의 지배인 윈스턴(이안 맥셰인)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이브는 여자라는 신체적인 약점을 잘 활용하여 적과 대결한다. 힘이 약한 사람은 여유 있게 상대와 맞서기보다는 일살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브는 오랜 시간의 훈련으로 그런 지점을 잘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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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데 아르마스라는 배우는 생각보다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군살 없는 액션뿐만이 아니라 격투과정 속에서도 나름의 여유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등을 활용한 액션보다는 거의 몸으로 뛰고 몸으로 막고 몸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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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에서 최수영이 왜 등장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관객을 염두에 둔 느낌이었다. 딱히 연기가 괜찮아 보이지도 않았고 그냥 춤만 좀 추다가 뭐 별거 없이 사라진다. 한국 배우는 할리우드에 등장하면 딱히 카리스마가 없어 보이는 것은 왜인지는 모르겠다. 존윅의 스핀오프니만큼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브 앞에 존윅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존윅 시리즈가 계속된 만큼 그 무게감은 남다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브만의 매력은 충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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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씬에서 공을 들인 것은 화양방사기 액션 시퀀스다. 왜 발레를 가르쳤나를 생각해 보면 사람은 균형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해 본다. 이브의 액션은 발레의 그 모습과 닮아 있다. 앉고 서고 구르고 뒤집어지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 발레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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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와서 아마데 아르마스를 그린 그림을 보면서 발레리나 속에서 그리고 싶은 그녀의 모습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하나 정도 더 그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깊은 눈매 속에 가진 우아함 그리고 매력적인 선의 미학이 보이는 그런 모습이 생각났다. 존윅시리즈의 일부로 등장한 것 같지만 독자적인 장르로서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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