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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타강사 죽음

최성진의 죽음과 재혼하는 남녀의 전혀 다른 생각 차이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결혼과 관련한 상담을 하는 영상을 보았다.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는 여성과 40대 초반의 어떤 여성이 재혼을 바라면서 나눈 대화였다. 그 대화에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전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10대 초반의 아들 둘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자신의 아이를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것을 인품이 훌륭한 남자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남자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를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대한다는 것이 인품이 훌륭한 것일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품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처럼 착각하는 병신 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존재의 본질은 동물이다. 자신에게 이어진 유전자를 어떻게든 간에 퍼트려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의미다. 문명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기에 사자처럼 다른 우두머리의 새끼를 모두 물어 죽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강한 유전자를 가질수록 다른 이성의 아이를 좋아할 수가 없다. 그알에서 부동산 일타강사 최성진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이 되었다. 최성진은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 이혼녀와 결혼을 하였다.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지만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살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돈벌이 기계가 된 가장의 회의감과 돈주머니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아내의 불안감이 혼합되어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자신의 아이를 낳지도 않았고 전남편의 아이를 데리고 온 여자와 결혼한 일타강사인 최 씨는 자신이 쓰는 돈도 없이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었는데 이 때문에 회의를 느끼고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혼한 남녀가 결혼을 결심했을 때 상대방이 전 남편이나 아내의 아이를 키우고 있으면 절대 결혼을 하지 않아야 된다고 본다. 그 결합은 희극보다 비극으로 끝날 확률이 훨씬 높다. 자신들에게나 의미 있고 사랑하는 아이이지 상대에게는 절대 그런 존재가 될 수가 없다. 만약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성적인 본능과 함께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굳이 스스로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는 결정을 왜 할까. 사람은 매우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을 한다.


최성진이라는 사람은 강의를 하는 데에는 성실함과 나름의 능력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여자의 속성을 몰랐던 듯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주말부부이면서 전남편의 아이를 양육하는데 돈을 주는 그런 삶을 살고 싶었을까. 초기에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했을지 모른다. 한국에서 이혼을 하게 되면 아이는 상당수가 여자에게 간다. 여자가 경제적인 능력이 있던 없든 간에 양육권은 그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남자라는 존재가 성욕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도록 설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걸 자제하지 못하면 다른 남자의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와 재결합을 하기도 한다. 사실 남자가 악조건 속에서도 결혼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욕이다.


그걸 인품 따위로 보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다. 정상적이면서도 능력이 있는 남자는 절대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는 여자와의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혼한 여자가 다시 결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다. 최성진의 죽음은 스스로가 초래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 부부의 대화를 보면 상당 부분이 돈과 관련된 것이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돈은 누군가를 막연히 믿어서도 안되고 믿을 수도 없다. 마치 그것이 신뢰의 결과처럼 맡기는 순간 스스로의 쓸모가 다한 것이다.


어떤 부부는 결혼하고 나서 아내가 키우던 개를 수술하는데 1,400만 원이 필요한데 그걸 남편이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이 키우고 아끼던 개는 자신에게나 소중한 존재다. 그걸 강요할 수는 없다. 그것이 부부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 돈이 필요하면 스스로가 마련하던가 자신의 부모등에게 요구를 할 수는 있어도 성적인 결합이 있다고 해서 남편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것이다. 어떤 한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과 엮여 있는 존재까지 당연히 사랑해야 하고 경제적인 지출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전남편 혹은 전부 인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과 재혼하는 것은 스스로를 불행으로 몰아넣는 것이기도 하다. 유전자의 숙명을 어길 수는 없다. 겉모습은 사랑으로 포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성욕해소와 더불어 돈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상대의 본모습을 알고 싶다면 돈을 주어 보면 안다. 그 모습이 본질이다. 그래놓고 원망하는 것은 세상을 너무 이상하게 아름답게만 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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