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하는 여성에게 접근해 결혼했지만 비극으로 끝난 인질사건
지금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보험 같은 상품은 비대면으로 얼마든지 시스템으로 만들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면 영업을 하는 사람을 모집하는 이유는 사람은 비합리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해약하지 않는 가정하에 혹은 해약을 하더라도 손해에 대한 평균을 보면 일반 소비자는 손해율이 훨씬 큰 상품이 보험이다. 보험을 받아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사례가 가시적이라고 할 만큼 잘 구축이 되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보험사는 사람과의 관계에 기반한 영업방식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뇌병변등에 의해 몸이 불편해진 남자 박 씨는 아내인 최 씨와 이혼을 하게 된다. 문제는 전과 6 범인 김상훈은 이전부터 박 씨와의 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사람의 본질을 보지 못하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건을 스스로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평소에 아내 최 씨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김상훈은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최 씨에게 접근해서 보험을 들어주고 잘해주면서 마음을 얻었다고 한다. 사실 김상훈은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 외모와 달리 제비로 여자를 등쳐 먹고살던 사람이었다.
제대로 된 직업 한 번 없이 여자에게 돈을 받아서 살던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결혼 후에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보험영업을 해서 가져온 돈을 받아서 유흥생활을 하던 김상훈은 최 씨가 돈을 제대로 가져오지 않자 폭행을 하고 그녀의 둘째 딸도 성폭행을 하기도 했다. 보험을 하는 사람에게 호의적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겉으로 그런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지 몰라도 심리적인 저항선을 가지고 바라본다. 보험과 관련된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가 없는데도 호의적으로 접근하는 유형은 두 가지다. 그 사람에게 금전적으로 상호관계에 있던지 이성적으로 호감을 얻으려는 사람이다.
최 씨 역시 김상훈이 이성적으로 접근했지만 보험이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에 그의 본질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폭행을 당하던 최 씨는 결국 별거를 하기에 이른다. 사건은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김상훈은 별거를 하는 최 씨를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런 여성들만 상대했기 때문에 자신을 무시했다는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그래서 전남편과 딸 둘, 아들이 살고 있던 집으로 향한다. 그 집에는 전남편이 최근 만나는 여자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집에 들어가서 이전부터 알았던 전남편 박 씨는 잔인하게 살인해서 화장실에 넣어둔다. 그리고 둘째 딸 역시 성폭행을 한 다음에 살해를 하고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때 경찰과 대치상태에서 첫 째딸은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다. 김상훈은 대치상황에서 최 씨와의 통화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인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가 되어 무기징역이 선고가 되었다.
어떤 사람과의 인연이 악연이 될지 모른다는 것은 홀로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니다. 최 씨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보험과 관련된 경제적인 이득과 함께 힘든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들어주는 김상훈의 말에 현혹이 되었을 수는 있다. 그 결과 전남편과 둘째 딸은 살해를 당했으며 자신과 첫째 딸 그리고 제삼자인 동거녀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어버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유리한 측면으로 해석을 한다. 그 유리한 해석은 자신만의 해석이지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칼날을 들이대는 것과도 같다. 그것이 죄라던가 책임은 아니겠지만 세상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