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돈은 없다.

필리핀 후원 유튜버, 한국의 팁문화와 닮아 있는 현실

사람의 내면에는 법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기에 감추어둔 것들이 있다. 사람을 믿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 할 일이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 경계를 쉽게 허문다. 세상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조건 없는 돈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사 1회성으로 그런 돈이 온다고 하더라도 자기만족 혹은 스스로를 특별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현지 사람들이 한국인을 묘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일부 한국인들은 자신의 기준에서 세상을 재단해서 본다.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느끼려고 한다. 유튜브에 온갖 영상이 올라오면서 그 기회는 많아지고 있다. 필리핀등에서 자신의 기준에서 잘살지 못하는 아이들을 후원한다는 영상을 올리면서 돈을 벌고 있다. 사실 그 유튜브의 운영자와 후원자 모두 좋지 않은 불순함을 숨기고 지원을 하고 있다. 필리핀의 남자아이를 후원하는 후원자는 거의 없지만 여자아이를 후원자는 적지 않다. 성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마치 아닌 척을 하고 있다.


한국의 팁문화는 대부분 유흥가에서 이루어진다. 남자가 여자에게 팁을 주는 그런 형태의 문화는 성적인 해소가 목적이다. 성적해소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연관이 있다.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돈으로 마음의 조각이라도 사서 모으려는 의도가 다분한데 이런 마음이 필리핀등의 여자아이에게 반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통해 접해본 영상에서는 성적인 영상을 만들어서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은 후원자이다. 마치 자신이 못 사는 누군가를 구원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들 내부에서는 어떻게 사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의도뿐이 없다. 여기에 BJ에게 후원하는 마음과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후원함으로써 그곳에서는 자신만의 만족감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 있다. 돈을 한 명씩 한 명씩 받아가면서 길들이고 직접 영상을 통해서 스스로가 누군가를 후원함으로써 그들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면서 더 나아가 그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세상에는 조건 없는 돈은 없다. 돈에는 항상 조건이 붙는다. 그 조건이 명확히 드러나느냐 드러나지 않느냐 혹은 추후에 드러나게 되느냐의 차이다. 문제는 그런 짓거리를 한 유튜버나 후원자로 인해 한국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보일 것이냐이다. 특정 부류의 사람들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지나면 한국인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질 가능성도 높다. 잘하지도 못하는 한국노래를 시켜놓고 돈을 주면서 그것이 한국노래를 필리핀에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놓는 탐욕스러운 인간이 한국인 전체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의 탐욕을 모으면 돈이 되기도 한다. 그 탐욕을 대신해서 실행할 사람을 구하면 되는데 유튜브는 그런 것들이 너무나 쉬운 세상이다. 그 후원자들은 어딘가에서 몰려 살고 있는 쪽방촌 사람들을 후원하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다. 그렇게 해봐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나 욕구를 해소시켜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건 없는 돈이란 것을 믿는 것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선함이라고 인식하는 세상 무해론 자이며 결국 그것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결과로 남게 될 것이다. 자신보다 더 못한 이들에게 우월함을 느끼기 위한 것이나 사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후원이라는 가면을 통해 지금도 후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그 탐욕을 포장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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