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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고향의 강

물멍 하면서 영동의 절벽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 초강길

지금이야 고향에 대한 감성이 희미하지만 누구나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특히 자연과 벗 삼아 살고 있는 곳에 살던 사람들은 그런 기억들이 더 깊숙한 곳에 남아 있기도 하다. 고향에서 물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했다는 이야기는 단골메뉴라고 할 정도로 어떤 이의 기억에도 남아 있다. 영동군을 흐르는 금강의 지류인 초강도 영동출신의 사람들에게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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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와인, 포도와 관련된 조형물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위스키가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듯이 와인도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은 보통 라이트 하지만 과일맛은 풍부하고 단맛과 신맛이 잘 살아 있는 그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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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의 초강은 아마도 영동사람들에게는 긴 시간에 거쳐 숙성된 와인은 그리운듯한 아로마의 부드러운 맛을 통해 새겨진 세월을 천천히 올라가는 느낌의 공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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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이 흐르는 곳에는 빅벽장도 있는데 옆으로는 빙벽장 탐방로도 조성이 되어 있다. 탐방로를 거쳐서 육각정자, 주차장, 화장실, 파고라, 쉼터, 진입계단, 관람스탠드등이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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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상류의 한 지류인 초강의 길이는 66.30km로 유역면적은 665평방 킬로미터에 달한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서 발원해서 물길은 복류 하여 고자천, 궁촌천 등과 합하여 장교천이 되고 추풍령천과 합류한 다음 황간면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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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이라고 하는 것은 겨울에 오르는 등반의 대상지이기도 하다. 초강의 건너편이 빙벽장이다. 빙벽등반의 역사는 암벽등반과 마찬가지로 매우 오래되었는데 시초는 알프스의 양치기들로, 이들은 원시적인 형태의 3개의 발톱을 가진 크램폰과 쇠붙이가 달린 다용도 지팡이로 '산 지팡이'라는 뜻을 가진 알펜슈톡, 얼음을 깎아 발판을 만들 용도로 도끼-할버드를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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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이곳에서 얼음으로 가득 채워진 절벽을 오르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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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이 흐르는 일대는 걷기에도 안성맞춤인 자연형 산책길과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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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봤지만 초강은 그렇게 깊은 수심이 아니지만 안전요원이나 주변에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물놀이는 주의 깊게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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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의 물이 흘러서 그런지 몰라도 자연이 만든 풍광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영동군의 월류봉과도 다른 느낌으로 바위를 감싸 안으며 흐르는 물줄기는 잔잔한 명상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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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의 와인은 꽃이 핀 봄의 물기를 머금은 포도밭에서 영근 포도로 만든 물방울이기도 하다. 영동초강도 어디선가에서는 탐스러운 포도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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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도 지나가고 있다. 현대인의 피로를 자연이 치유해 주는 곳을 찾아 떠나기에 좋은 시간이다. 걷고, 보고 쉬고 그리고 와인동굴과 같은 곳에 들어가서 마시는 모든 경험이 자연 안에서 일어나는 이 특별한 체험은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여행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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