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문학의 보금자리로 새롭게 조성된 나태주 풀꽃문학관 신관
문학이 가진 힘은 무엇일까. 우리가 사는 삶에서 문학의 색채가 없어지면 의미를 찾을 수가 있을까. 사람에게 전해지는 눈빛은 말보다 먼저 전달이 되며 좋은 글을 읽으면 그 여운이 깊게 남는다. 글 중에 시는 음악과 비슷한 면이 있다. 글이라는 것이 쓰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이 받는 느낌이 다르다. 압축된 의미가 담긴 시는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영감을 주기도 한다.
공주를 자주 방문하면서 나태주시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오는 곳이 풀꽃문학관이라는 곳이다. 기존 나태주 풀꽃문학관으로 사용했던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활용한 공간으로, 해방 이후에는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 관사로 사용되기도 했었다.
공주시는 기존 건물을 매입해 2014년 10월 문학관으로 개관했으나 냉난방에 취약하고, 공간이 협소했었는데 올해 예산을 들여서 새로운 '나태주 풀꽃문학관 신관'을 신축하게 됐다.
공주시는 이곳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뿐만 아니라 그가 소장한 그림·도자기 등 예술품을 함께 전시하고, 지역 예술인과 국내 유명 작가들과 협업 전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태주 풀꽃문학관 신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돼도,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곳곳에서는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공주시에서 문학의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 용기와 희망이 필요하다. 창작활동은 용기와 희망이 필요한 일이다. 아무리 좋아해도 걸어가기가 쉽지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공주 풀꽃문학관에서는 공주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작품들도 볼 수가 있다. 글은 경험에서 비롯이 된다. 어떤 장소에 존재했던, 누군가와 대화했던,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던 경험이 녹아들었던 것이 바로 예술이다.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창작을 하면서 살아간다.
나태주 시인은 주변의 시선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오롯이 자신의 일과 목표에 집중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고독한 시간이라고 한다.
풀꽃문학관에 올라서서 보면 아래의 공주시내가 보인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평범했던 노력들이 모여 비범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열정과 끈기의 불꽃이 자신의 미래를 밝혀준다는 믿음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나태주 풀꽃문학관에는 생전에 사용했던 시인의 물품과 책들 그리고 결과물들을 볼 수가 있다.
새롭게 조성된 공간이 나태주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소통하는 거점 공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원래 기존 풀꽃문학관으로 활용하던 건물은 공주시는 기존 문학관 건물을 문학인의 교류·창작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조만간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창작이라는 것은 항상 쉽지가 않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하는 고개가 있다. 그 고개를 언제 넘어서서 그 너머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글은 메시지이며 삶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세상을 뒤흔들 만큼 위대한 작품이 자주 나오지 않아도, 시는 시대와 공명하면서 이정표를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