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기획전시 시간에 대한 전시전
시간이라는 것은 모든 존재에게 동일하게 작용하지는 않지만 보편적으로는 비슷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뉴턴은 모두 절대시간을 믿었다. 그들은 우리가 두 사건 사이의 시간간격을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정확한 시계를 사용하기만 한다면 시간은 누가 측정하든 똑같다고 생각했었다. 오래간만에 시간에 대한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전이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열리고 있어서 방문해 보았다.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종학길에 위치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유교문화 연구기관이다. 유학을 어떤 이념의 관점이 아니라 지혜의 관점을 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다. 논산시의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는 2023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작가를 초청해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충남도와 논산시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매회 많은 관객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나를 돌보는 시간과 함께 스스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은 필요하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는 다양한 시선이 담긴 책들이나 전시를 들여다보며 여운과 사유를 더 깊이 이 씨에 이어가 볼 수가 있다.
유교문화진흥원에서 만나는 물리학개념의 시간은 새롭게 다가온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유한한 자원이다. 시간은 효율처럼 생각이 된다. 우리가 남긴 것들은 모두 시간으로 측정이 될 수가 있다. 시간의 흐름은 결국 우리의 삶이다.
지금과 같은 시간을 잴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가지고 다니는 시계가 없었던 시대에 조선시대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이해를 하고 있었을까. 그 흐름을 어떻게 재고 알리며 기록했을까. 이 전시전에서는 과거 조선 사람들의 일상과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이어져 있음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바꾸어야 한다. 비교적 느린 속도로 걸어가고 멀리 있는 것들은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일 때 상식적으로 다가오지만 물체가 빛의 속도나 그에 가까운 빠르기로 움직일 때 전혀 소용이 없게 된다.
조선시대에는 시간을 알리는 제도를 시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시간에 대한 관심은 과거에도 여전했었다. 1395년(태조 3년) 종루를 짓고 1397년(태조 5년)종을 설치하였으며 1434년(세종 16년)에는 경복궁 내 보루각에 자격루를 설치하고 이를 표준시계로 삼아, 자격루의 시간 알림에 따라 종루에서 종을 치도록 하였다.
사람마다 시간에 대한 관점은 다르다.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시간을 그냥 소비하지 않고 그 시간으로 인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시간은 사실 상당히 모호한 개념이다. 측정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동일하게 느끼지는 못한다. 빛과 어둠, 생성과 소멸, 침무고가 소리, 실체와 허상, 낮과 밤등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반대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잠시 필자의 서재라고 생각하고 앉아서 어둠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본다. 하루는 여전히 시작이 되고 사계절도 명확하게 느껴지는데 그 속에서 삶의 시간성을 느껴볼 수가 있는 공간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당연히 누구나 잡을 수는 없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거나 느린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방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해의 전시를 보면서 필자의 시간을 다시 돌아본다. 지금에서 현재의 삶을 느끼고 다시 미래가 될 어떤 지점에서 오늘의 나를 돌아보았을 때 시간이 어떤 의미로 남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기에 좋은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