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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 여행

탁 트인 풍광을 만나볼 수 있는 청풍호반과 무릉도원 무암계곡

비워가는 여행의 묘미는 공간의 여유를 만들게 된다. 마음과 시간, 에너지의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길을 발견할 때가 있다. 어딘가로 떠나서 다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그런 여유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제천의 청풍호는 월악산과 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 아름다운 호수와 산악 지형은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해 준다. 제천시에 위치한 월악산은 주봉인 영봉의 높이가 1,097m에 달하는 산으로 달이 영봉에 걸린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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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로 가는 길목에는 금성면이 있는데 금성면의 구룡천과 고교천이 남류하여, 면의 중앙으로 깊숙이 들어온 남한강의 청풍호로 흘러든다. 금성면에는 금성복지문화센터가 있는데 이곳에는 올해 하반기에 금성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지역역량강화 동네배움터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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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는 상당히 넓은 면적에 조성이 되어 있는데 아래에는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이 가을의 초입에서 청풍호의 풍광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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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는 해녀의 이야기도 있다. 제천에서 물질을 한 것은 아니라 바다에서 우리나라 최고령 해녀로 활동하다가 큰아들이 있는 제천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바다에서 보냈고, 둘째·셋째 아들을 바다에서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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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어떻게 마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겠지만 내륙의 바다 청풍호는 곳곳에 삶의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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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름에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계곡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무암계곡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 본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 예전에는 ‘무림사’로 불렸다고 한다. 안개 낀 날 바위가 마치 노승처럼 보여 무암사(霧岩寺)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 사찰의 이름으로 이 계곡의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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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애기바위, 안개바위, 장군바위, 남근석 등 동산 각각의 들머리마다 이정표가 서 있다. 전세버스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성내리 입구, 오토캠핑이나 산악체험을 할 경우에는 전용 주차장에서 출발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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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덜 내려서 그런지 몰라도 수량은 많지가 않았다.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어서 제천의 계곡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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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제천에 정착해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 다채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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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를 돌아보고 계곡길도 한 번 돌아본 후에 제천 청풍호의 물길이 보이느 곳에서 올라서서 내려다보니 해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이제 제천 청풍호는 다채로운 단풍이 내려올 때 다시 방문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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