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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자드락길과 무암사

제천 청풍호의 구석구석을 걸어보고 제천 명산 작성산자락의 사찰

자드락길은 낮은 산기슭에 비스듬히 나 있는 좁은 길이다. 제천을 고즈넉하게 돌아보면서 살펴볼 수 있는 길은 자드락길이라고 명명이 되어 있다. 자드락길 1코스는 작은 동산을 걸어볼 수 있는 길로 만남의 광장에서 능강교등으로 이어지는 길, 자드락길 2코스는 정방사길이며 자드락길 3코스는 얼음골생태길, 자드락길 4코스는 녹색마을길, 자드락길 5코스는 옥순봉길, 자드락길 6코스는 괴곡성벽길, 자드락길 7코스는 약초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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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자드락길을 걷는 코스는 아니라 자드락길의 1코스의 시작점인 만남의 광장에서 잠시 쉬면서 음료를 한잔 마시고 주변 풍광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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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광장에는 청풍랜드와 청풍호유람선, 위쪽으로는 글램핑장등이 있으며 안쪽으로는 작은 산인 작은 동산이라는 산이 있다. 청풍호자드락길 1코스 작은 동산길을 넘어가면 국립제천치유의 숲이 나온다. 만남의 광장에는 제천농특산물판매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관광안내소도 같은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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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올라오면 다시 안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계곡길을 올라가면 적성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오는데 무암사와 남근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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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서 다이내믹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제천시 산악체험장을 방문하면 된다. 이곳에는 모기 등이 많으니 해충기피제등을 뿌리고 가는 것이 좋다. 무암사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로 39번 길 285의 제천의 명산인 작성산(까치성산)과 동산에 있는 아늑하고 작은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의 말사(末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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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암사에는 청해봉이 지었다는 시가 있다. 정해봉은 조선 말기의 인물로 천성이 온후하고 인자하였으며, 친척들의 화목을 위해 노력하였는데 흉년이 들면 춘궁기에 100여 가구의 사람들에게 양곡을 풀어 구제하였고, 사찰에까지 보조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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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암사는 제천 자드락길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사찰이지만 조용히 방문해서 돌아보기에 좋은 사찰이다. 사방이 산이고 전체가 바위다. 무암사라는 사찰보다 자연이 만든 바위가 더 돋보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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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어떤 것을 남근석 혹은 여근석이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다. 암릉이 주릉까지 굽이치며 줄기차게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주변을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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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암사 주변에는 다양한 여름꽃이 있는데 눈에 뜨이는 꽃은 여름을 타고 흐르는 주홍빛 능소화다. 햇살을 맞아 밝게 빛나는 능소화는 여름의 꽃이다. 능소화 꽃은 보통 1~2주 정도 피었다가 저물지만 꽃밭에는 두 달 가까이 여름에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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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를 닮은 모습의 연등의 아래에는 사찰을 찾아온 사람들의 소원이 적혀 있다. 연등에 적어둔 사람들의 소원은 영광이라던가 명예를 원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글귀도 보인다. 능소화와 사찰에 매달아 둔 연등은 비슷한 면이 있다. 능소화의 꽃말이 명예, 영광, 그리움, 기다림이다. 궁녀가 임금을 그리워하며 담장 아래에서 평생을 기다리며 능소화의 꽃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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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에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던 것인가. 올해 여름도 이렇게 스쳐 지나가고 있지만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기억이 되어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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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암~무암제일 저수지~청풍호 오토캠핑장~제천산악체험장~무암사 3.5㎞는 탐방로 정비사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무암사는 역사가 오래된 사찰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관광객의 번잡함도 느낄 수 없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기암괴석 사이로 흘러내려가는 물길과 분위기만큼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여정을 이날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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