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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물고기의 김해

김수로왕 탄강지로 전해오는 구지봉과 연결된 김해의 은하사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성이 있지만 성이 없었던 시대는 오랜 시간 지속이 되었다. 그냥 한 사람의 삶으로 끝나고 한자가 특정한 계층에게만 이해가 되던 시기에는 대를 이어간다는 개념이 희미했었다. 그렇지만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성씨가 있는데 김해에 자리한 김수로왕처럼 쇠금을 사용하는 성씨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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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사람도 이제 가물가물해지는 영화 달마야 놀자가 촬영되었던 곳이 바로 김해 신어산 자락에 자리한 은하사다. 두 마리 물고기를 뜻하는 신어산은 북동쪽으로는 낙동강이 감돌아 흐르고 남쪽에는 광활한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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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올림포스산답게 초기의 고찰 은하사(銀河寺)와 영귀암(靈龜庵) 등이 있으며 기우단도 있으며 구암사(龜岩寺)·십 선 사(十善寺)·청량사(淸凉寺)·이 세사(離世寺)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이 산은 불모산(佛母山:801m)의 신화와 함께 남방불교 전래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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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거론된 달마의 출생이나 그 이야기는 너무 오래되었기에 다양한 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향지국의 왕자라는 이야기도 있고 페르시아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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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사와 장유사 모두 장유화상의 이야기가 있지만 흥부암 역시 장유화상이 도성의 흉성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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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색에 물들기 시작하는 김해시 은하사는 2026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은하사가 자리한 신의 물고기라는 의미의 신어산을 비롯하여 모양이 호랑이 머리와 같다 하여 붙여진 임호산도 김해시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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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조망은 무척산 토곡산 매봉 오봉산, 금정산의 고당봉과 파리봉 등이 있으며 460봉의 전망대 같은 바위에서 동쪽 계곡으로 내려가면 암벽 밑에 천진암이 있고 숲길과 대밭길을 거쳐 은하사에 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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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서림사라고 불렸던 은하사는 가락국 수로왕 때 장유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보고 있다. 대웅전의 수미단에 쌍어 문양이 있어 인도 아유타국과 관계가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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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사가 자리한 신어산으로 올라가면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 탄강지로 전해오는 구지봉은 이 산맥의 서쪽 끝부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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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에 김해 도심 속 산책길에서 생태와 역사, 문화를 걸어보면서 그 역사를 살펴본다. 김해의 도심 산책길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역사와 생태,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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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된 김해 대표 산책코스로, 총 5㎞ 구간을 3개 코스로 나눌 수 있다. 서낙동강 둘레길은 신어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으로, 탁 트인 강 풍경이 장관으로 알려진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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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신어산 자락의 은하산에서 가을의 시원한 풍경과 시원한 바람도 맞아보고 추석의 긴 연휴의 한 지점을 찍어본다. 이번 추석 연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한 힐링과 재충전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바로 김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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