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호랑이 기운의 사찰

문수동자(文殊童子)가 세조에게 목욕할 것을 권했던 사찰 영동 반야사

긴 추석 연휴기간에 전국에 있는 사찰에서는 특별한 템플 스테이가 진행이 되었다. 송편 빚기, 달빛 명상, 요가 등의 프로그램등이 운영이 되었는데 명절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사찰에서 나를 돌아보고, 가족과 함께 전통문화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볼 수가 있었다. 이번 ‘한가위 특별 템플스테이’에서는 불교 전통문화와 명절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반야사02.JPG

모처럼 날이 맑게 개인날 수려한 영동풍광을 보기 위해 영동군으로 향해보았다.국악으로 잘 알려진 영동군은 난계 박연 선생의 이야기가 있으며 20여 미터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한 장관을 이루는 옥계폭포도 있다.

반야사05.JPG

영동군의 반야사는 영화 속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세조와 관련된 영화에서 세조가 반야사 뒤쪽의 계곡인 망경대(望景臺) 영천(靈泉)으로 인도하여 목욕할 것을 권하는 장면이었다. 동자는 “왕의 불심(佛心)이 갸륵하여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는 말을 남기고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 한다.

반야사08.JPG

반야사에 현존하는 당우로는 3칸의 대웅전과 요사채 2동이 있다. 대웅전 안에는 높이 1m의 석가여래좌상과 좌우에 각 72㎝의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경주 옥석으로 제작하여 개금(改金) 한 것이다. 반야사는 720년(성덕왕 19) 의상(義湘)의 십 대 제자 중 한 사람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반야사10.JPG

이 절의 이름을 반야사라고 한 것도 이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신앙 때문이며, 문수의 반야를 상징하여 절 이름을 붙인 것으로 목욕을 한 세조는 황홀한 기분으로 절에 돌아와서 어필(御筆)을 하사하였는데 지금까지도 보관되어 있다.

반야사11.JPG

영동군의 캐릭터로 달봉이 캐릭터를 보면 우선 정자와 달이 연상되는데 자연을 상징하는 녹색이 합쳐진 귀엽지만 상징성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졌고 반야사에 가면 녹음이 짙어지면 산사를 지키는 호랑이가 반야사에 붉은 꽃망울을 소담스럽게 터트린 수령 500년의 배롱나무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볼 수가 있다

반야사12.JPG

호랑이의 기운을 가진 사찰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무언가 안쪽에 남다른 기운이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호랑이 형상을 품고 있는 백화산이 반야사를 지켜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0R5A2533_новый размер.JPG

문수전 근처에서 내려다보는 반야사는 불전의 모양새와 구수천이라 불리는 석천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감상해 볼 수가 있다.

0R5A2534_новый размер.JPG

아직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들지는 않았지만 고요한 사찰에서 해보는 템플 스테이는 사알에서 자연이 주는 위로와 고요함을 느낄 수가 있는 시간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했다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보는 시간이 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두 마리 물고기의 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