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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명품숲길

청풍호 자드락길 3코스에 자리한 금수산 얼음굴 생태길

걷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이 자신의 신체로 할 수 있는 운동 중에 가장 접근하기가 쉬운 것이 걷기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 곳을 걸으면 풍경감상을 하기에 좋은 자드락길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이다. 아직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었지만 1993년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세계인의 걷기 성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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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락길 3코스 금수산 얼음골 생태길은 금수산(1015m)에서 발원해 청풍호까지 연결되는 능강계곡을 따라 조성됐다. 아직 여름이 지나가기가 서운했는지 무더운 날씨가 지속이 되고 있다. 지금 물속으로 들어가도 될 만큼 너무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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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락길은 청풍면 교리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수산면 상천리~옥순대교~괴곡리~다불리~지곡리로 이어지는 총연장 58㎞ 구간의 숲길로, 첩첩한 산과 드넓은 청풍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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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곳곳에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물은 바닥이 비칠 정도로 맑은데 계곡 양옆으로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남다른 풍경을 선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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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계곡이라고 불리고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본다. 옛사람들은 금수산 얼음골 생태길에 능강구곡을 지정해 정취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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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얼음골은 능강구곡의 하나인 취적대 아래에 있는 골짜기로, 지대가 높고 남북이 가로막힌 영향으로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아 무더운 여름철에도 매우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무더위를 잊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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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투명한 계곡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아래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보인다. 필자는 자연인은 아니지만 때론 자연인이 느끼는 자연 속의 삶을 느껴보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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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계곡을 만들어는 이곳은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李滉(1501~1570)이 단풍이 든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한 뒤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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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깎이고 만들어진 바위절벽에서 시간의 역사를 느끼게끔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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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시간은 짧아서 한 곳에서 머물렀지만 능강구곡은 바위가 그림 같은 병풍을 이룬 곳이 있는가 하면 물이 고여 학을 이루고 폭포 쏟아지는 곳에서 상쾌함을 느낄 수도 있고 절경을 살며시 드러내는 신비감도 느끼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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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강구곡은 쌍벽담, 몽유담, 와운폭, 관주잠, 용주폭, 금병대, 연자탑, 만당암, 취적대등이 있는데 충주댐 건설로 1~4곡은 청풍호 물속에 잠겼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폭염을 피해 산행하기에 좋은 자드락길 3코스에서 얼음골 산행을 하면서 피서산행의 매력을 만끽해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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