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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見生)-보면 생명이 생긴다.

초록 숲길에서 힐링할 수 있는 여름 품은 화양구곡의 견생조각전

괴산의 깊은 곳에 물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어우러진 숲길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청량감을 주는 곳으로 괴산 8경 중 하나인 화양구곡은 기암괴석, 물놀이터, 전통 정자가 어우러지며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화양구곡은 이른 아침과 저녁 무렵, 산책을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조용한 생동감을 더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전통적인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는 화양구곡에 변화가 생겼다. 이번 '見生(견생) 조각전'은 화양구곡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와 크라운해태가 협업으로 추진한 전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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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은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있는 화양 제1곡 경천벽(擎天壁)을 지나면 계곡에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는 화양 제2곡 운영담(雲影潭), 우암 송시열이 제자였던 임금 효종이 죽자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 올라 엎드려 통곡하였다는 화양 제3곡 읍궁암(泣弓巖), 맑은 물속에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는 화양 제4곡 금사담(金沙潭) , 화양 제5곡 첨성대(瞻星臺), 화양 제6곡 능운대(凌雲臺), 화양 제7곡 와룡암(臥龍巖), 화양 제8곡 학소대(鶴巢臺) , 화양 제9곡 파천(巴串)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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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見生)’은 “보면 생명이 생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신인 작가들의 조각품 10점을 만나볼 수가 있다. 크라운 해태는 지난 2016년부터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조각작품 전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내 11개 시군을 순회하며 작품을 전시하고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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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복 작가의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송현구 작가의 '도깨비 셀카', 김원근 작가의 '엔젤멘', 설총식 작가의 'a walker'등 국내 신인 조각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가 있다. 견생 전시전은 화양구곡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예술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괴산군의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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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깊은 곳에 자리한 야외조각으로 인해 색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가 있게 되었다. 괴산의 이 화양구곡은 선유구곡, 쌍곡구곡과 함께 괴산의 3대 구곡으로도 꼽히는 대표적 구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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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見生 조각전은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특별한 기획으로, 충북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넓히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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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은 동물을 표현한 작품부터 곤충 그리고 사람의 의지와 더불어 도깨비등 색다른 관점으로 보고 만든 조각가들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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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은 한자로 보면 생명이 생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많이 볼수록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더 생기기 마련이다. 알수록 보이는 것들이 있고 세상은 많이 아는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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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이름은 있지만 굳이 그 이름에 국한되지 않고 감상하면서 자신만의 느낌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역대급 폭염이 어느 정도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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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은 괴산군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자연 관광자원으로 건강한 휴식과 자연치유에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견생조각전을 통해서 봄으로써 생명을 얻고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받기에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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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吟風弄月)이라는 표현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에 시를 짓고 흥취를 즐기는 풍류를 일컫는 말로 "화양은 음풍농월(吟風弄月)은 견생(見生)"이라고 이어 보면 어떨까. 자연에 문화가 깃들여진 것을 문화산수라고 한다. 구곡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되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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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쳐 흐르는 물길 속에서 생명이 생겨나고 그걸 보는 사람도 따라서 즐거워진다. 그렇게 화양구곡 속에 담긴 전시전과 무더웠던 지난여름을 조금은 잊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시를 읽듯이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천천히 흘러감에 의미를 부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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