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의 시간여행으로 걸어볼 수 있는 나주의 드들강 솔밭유원지
나주에 가면 지석천이라고 부르는 천이 있는데 그 천의 다른 이름은 드들강이다. 2,000여 년의 시간을 걸어보는 역사 생태 도보여행이기도 하다. 나주를 흐르는 물길은 남정리, 신덕리를 지나 천암리에 이르게 되면 도곡천과 만나고 이어 물살이 여유가 있어지면서 신성리와 덕곡리를 거쳐서 굽이친 여정을 지나온 지석천은 드들강 솔밭 유원지에 이르게 된다.
정비가 잘된 다른 천들과 달리 드들강은 생태가 살아 있는 곳이다. 사람이 걸어도 좋은 곳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다양한 생명체가 어우러져서 사라져 가는 곳이기도 하다.
물길이 있는 이 생태공강은 지석천이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삼각주에 자리한 숲으로 수백 년의 살아온 노송의 공간이기도 하다. 숲의 한 켠으로 가보면 조선 선조 때 세워진 탁사정이 있으며 익숙한 노래에 대한 이야기가 방문객을 맞아준다.
안선형 작곡가가 만든 노래는 엄마야 누나야라는 동요다. 소나무, 왕버들과 배롱나무가 있어서 그런지 엄마와 누나에게 강변 살자고 했던 것 같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8월에 방문해 본 나주의 드들강은 반짝거리는 윤슬도 보이는 가운데 흩 뿌려지듯이 햇살이 내려오고 있었다. 엄마야 누나야에서처럼 강물 위에 노래가사가 흘러가듯이 잔잔한 울림이 있다.
드들강을 따라 걷다 보면 이곳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숨 쉬는 생태계는 사람들이 머물기에 좋은 그런 천변길을 넘어서 미래에 후손을 위해서도 남겨두어야 할 곳이기도 하다.
삼각주 형태로 잘 발달한 이곳은 흰모래와 맑은 물로 특히 여름철 피서객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이곳이 10여 년 전에 나주 드들강 유원지의 십리송(十里松)이 복원되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조에는 남평 현감(縣監) 우성(禹成)이 처음으로 제방을 쌓고 현감 윤방서와 임상덕이 강을 따라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소나무가 있어서 그런지 더욱더 운치가 있어 보이는 곳이다.
'나주 관광 10선'에는 금성관, 영산강 등대, 빛가람 호수공원, 한반도 지형 전망대, 국립나주박물관, 드들강 솔밭 유원지, 불회사, 산림연구원, 천연염색박물관, 금성산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생태 관광명소가 고루 포함되어 있다.
이제 드들강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서 영산강으로 가볼 시간이다. 물이 흘러가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빨리 갈 수가 있다. 드들강은 결국 영산강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생태와 역사도 그곳으로 같이 들어가게 된다.
올해에는 농업과 정원, 마라톤을 결합한 통합 축제인 '2025 나주영산강축제'가 오는 10월 8일부터 닷새간 영산강정원 일원에서 열리게 된다. 올해 축제는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 시즌 2'를 슬로건으로 나주농업페스타, 전남도 정원페스티벌, 전국 나주 마라톤대회와 함께 열려 규모를 키워서 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