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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년의 구문소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8월 추천 여행지로 태백시의 구문소

태백시의 중심에 가보면 황지못이라고 하여 신비하고 아름다운 느낌의 연못이 있다. 그 연못은 원래 욕심이 많은 사람의 집터였는데 그 욕심으로 인해 집이 없어지고 그곳에서 물이 솟아났다고 하는데 황지못에서 시작된 물길은 골짜기를 이어서 돌아서 나오는데 그러다가 도달하는 곳이 있다. 바로 5억 년의 역사를 가진 소인 구문소(求門沼)다. 황지천의 하구에 있는 소인 구문소에는 낙동강의 상류인 절암천에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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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의 구문소는 처음 방문한 곳이었는데 그 시간의 힘이 그대로 느껴지게 만드는 곳이었다. 구문소 계곡 지역은 전기 고생대 5억 년 조선 누층군 중 오르도비스기 분포지역으로서, 특히 막골층과 직운산층의 분포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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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산을 뚫고 지나가며 큰 돌문을 만들고 그 아래 깊은 물웅덩이가 생겼다는 뜻의 '구무소'를 한자로 적은 것으로 '구무'는 옛말로 구멍이나 굴을 뜻하고 '소'는 한자로 물웅덩이를 구문소로 표현한 것이다. 구문소의 독특한 지형을 보면 5억 년 전 한반도 지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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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간의 힘을 가진 곳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몸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하나의 결마다 시간이 새겨져 있다. 100년, 1000년이 아니라 10,000년 이상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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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단층, 경사층리, 복족류, 새눈구조, 건열구조, 물결흔, 스트로마틀라이트, 석고흔, 생흔구조, 습곡구조, 포트홀, 소금흔, 스트로마트라이트, 고생대 화석(삼엽충, 완족류, 두족류), 충식석회암(리본암), 부정합등을 모두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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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천의 역사가 시작되고 암벽 사면을 침식하고 흐르다가 마침내 동굴이 생성되고 바로 연결되어 구문소가 생겨난 것이다. 동시에 서쪽의 사군드리 마을로 흐르던 하천은 단절되어 더 이상 물이 흐르지 않는 구하도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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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보고 싶기는 하지만 태백 구문소는 멀리서만 볼 수 있도록 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사실 아래로 내려가도 위험할 수가 있다.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물은 끝이면서 동시에 시작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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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8월 추천 여행지로 태백시와 강릉시를 선정했다고 한다. 8월 추천 여행지인 태백시는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리는 '제10회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개최와 국내 유일 건식 동굴 용연동굴, 해발 1천 미터의 매봉산 천상의 숲 캠핑, '구문소' 등이 주요 관광지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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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구문소와 지층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417호(2000년)이자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2017년)로 지정됐다. 또 국가급 보호 대상(Ⅱ등급) 지질유산(2019년)으로도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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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이 흘러간 곳을 지나서 아래쪽으로 나와보았다. 그 아래에서 바라보면 얼마나 웅장한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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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은 시원한 자연과 함께 역사, 체험, 교육 요소를 고루 갖춘 여름철 여행지로 구문소에서는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색다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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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노력도 이러한 모습이지 않을까. 처음에는 그렇게 될지도 몰랐던 모습이지만 꾸준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다 보면 그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깊은 마음을 지니면서 동시에 미래도 만들어진다. 시간의 힘을 가진 태백 구문소에서 그 절경에 감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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