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한계, 마동석의 한계

이미지의 소진과 더불어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질문

들어가기에 앞서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다. 더불어 연예인이 뭔 짓을 했던지간에 쓸데없는 관심이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가기에도 너무 짧은 시간에 사람들은 쓸데없는 사람들의 일에 너무나 큰 관심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연예인들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여러 이유 때문에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기는 하지만 특정 연예인을 팔로우하지도 않고 팬카페에 가입해 본 적도 없고 그들만의 이야기로 떠드는 유튜브를 구독하지도 않는다. 사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이쁘고 멋진 사진을 찍은들 아무런 관심이 없다.


오늘 언급하는 배우는 마동석이다. 범죄도시시리즈 외에 마동석은 이제 재미가 없다. 그의 이미지는 소진될 대로 소진이 되어버려서 다른 스타일의 영화나 OTT등에서 등장하지만 거의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 액션영화를 하던 범죄영화를 하던 로코영화, 오컬트영화를 하든 간에 플롯이 모두 똑같다. 무료로 볼 수 있을 때 보면 너무 재미없어서 미쳐버리게 만들 수준이다. 모든 일은 영화 속에서 보이는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해결이 되고 그 와중에 마동석표 개그가 항상 끼어든다. 마동석표 개그는 초반에는 신선했는데 이제 그 스타일이 너무나 판에 박혀버렸다.


마동석은 자신이 운영하는 복싱클럽을 비롯하여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서 자신이 등장하는 영화 등의 판권등에서 수익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구조화시켰다. 즉 영화나 드라마는 실패할 수 있어도 수익성 마이너스가 나지 않는 구조라는 의미다. 문제는 마동석이라는 이미지가 소진된 상태에서 얼마나 지속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물론 망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만약 범죄나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그냥 어떻게 굴러가게는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인 액션 배우는 없었지만 그나마 마동석은 장끌로드 반담, 척 노리스, 스티븐 시갈처럼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준하게 우려먹는 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한때 다리 찢어지는 걸로 유명한 장끌로드 반담, 척노리스의 공중에서 뒷차기, 시종일관 무표정하게 손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중국식 무술을 구사하면서 모든 적을 물리친 스티븐 시걸의 뻔하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않는 영화를 보았던 영화관객들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 볼만한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연예인에게는 유효기간이 있다. 특히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은 조연들처럼 길게 오래가기가 참 어렵다. 그중에 여배우는 그 생명이 더 짧다. 관객들은 처음 등장했을 때의 그 신선함과 젊음을 소모하고 싶어 하지 나이 들고 익숙해진 얼굴의 여배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그나마 남자배우들의 생명력이 길기는 하지만 배우의 이미지가 소진되어 버리면 남자배우라고 할지라도 사라져 버리는데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연기력이다. 관객들이 원하는 어떤 배역에서도 그 배역과 똑같이 닮아 있는 모습의 배우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시리즈나 자신의 이미지를 소진하지 않으면서 성공적인 배우는 톰 크루즈다. 톰 크루즈는 다른 배역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가져와서 덧 씌우지 않는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았고 여전히 그 가능성을 믿고 있다.

시리즈로 한 번 성공을 한 다음에 연예인병에 걸려서 사라진 배우들도 적지가 않다. 그렇게 성공했다가 잊여졌지만 다시 부활한 배우들도 있다. 대표적인 배우로 아이언맨시리즈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빈디젤이 있다. 그나마 이들은 부활에 성공을 했지만 원래 맡았던 이미지가 너무나 강했기 때문에 이 시리즈에 종속이 되어 있다. 시리즈의 영광으로 사라진 배우들이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 역할을 한 비고 모텐슨은 그 이후에도 몇 명 영화를 찍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


이미지 소진이 되는 것은 사람도 똑같다. 똑같은 모습으로 변하지 않고 사는 것을 어떤 관점에서 보면 변하지 않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너무 답답하다던가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아니면 세상은 변하는데 자신이 살아온 방식만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변화의 순간이 필요할 때가 오지만 그건 가장 여유가 있을 때 시도해야 가능하다. 특히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이라면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만 돈을 벌기를 원할 것이다. 변해야 할 때 변하기가 더 힘든 사람들이 연예인이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마동석의 이미지는 소진되었고 아마 변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변하기도 힘들 것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더라도 이미지 소진이 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 아니다. 최수종 같은 배우를 보면 상조광고를 열심히 하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고 그 이미지를 팔아서 돈을 벌고 있는데 그 대상이 상조회사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상조회사은 보험회사도 아니고 오직 할부개념으로 돈을 받아서 운영하는 회사에 불과하다. 그러니 원래의 목적이었던 상조와 상관없는 전혀 다른 가전이나 여행상품을 파는 것이다. 돈이 바닥이 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비싸게 구입을 하게 만들고 마치 상조혜택도 받고 가전제품이나 여행도 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하게 한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대부업체 상품을 사는 것과 유사하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채널들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돈이 된다고 해서 자신의 이미지가 소진될 수 있는 상품을 광고하거나 누군가를 지지하던가 자극적인 말을 하는 것은 그 순간에는 좋을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사기꾼으로 전락하던지 잊히게 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994년 박한상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