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9일 만의 죽음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서 씨에게 살해당한 유혜영 씨 사망사건

전통적인 운동을 넘어서 요즘에는 건강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한 방법들이 많아지고 있다. 영화관등에 가면 수많은 광고 중에 운동하지 말고 병원으로 와서 빼라는 광고도 많다. 요즘에는 비만약이라는 위고비등으로 인해 헬스장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예전보다 헬스장이나 필라테스장등이 훨씬 대형화되었지만 그것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겉으로 볼 때는 상당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 대형화되고 목이 좋은 자리에 있어야 하며 비싼 장비를 구매하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회원들의 손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그알에서 지난 3월 13일에 사망한 유혜영 씨의 사건을 조명했다. 1년여 동안의 인연이 있었고 결혼을 하고 난 후 89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잠자리를 해주지 않아서 그것 때문에 서로 격하게 싸우다가 우발적으로 살해를 한 것처럼 서 씨가 기술했지만 그 이면을 보면 돈과 자신 인생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배우자에게 모두 뒤집어씌우려고 했던 한 남자의 기이하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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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세상을 떠난 유혜영 씨는 35살이었다. 한국나이로 본다면 늦은 나이임에는 분명하다. 임신을 원했던 두 사람으로서는 임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연령대다. 여성이 일찍 한 번 임신해서 출산하지 않는 이상 30대 초반을 넘어가면 초산의 임신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지게 되고 이것조차 아이의 건강을 담보하기가 힘들다. 서 씨는 유혜영 씨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초반에 상당한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자가 여자에게 잘하는 사람들의 유형중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아주 잘해주기도 하지만 극단적인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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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둘 관계는 건강해 보이지 않았다. 서 씨는 유혜영 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유혜영 씨 부모를 비롯하여 가족에게 상당히 잘했다고 한다. 그런 모습에 유혜영 씨는 결혼을 생각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 씨와의 돈관계가 얽히기 시작했다. 서 씨와 그 형은 필라테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겉모습만 좋아 보이고 안으로는 운영이 여의치가 않았다. 그쪽을 어느 정도 알지만 한국에서 필라테스는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다. 지자체등에서 저렴하게 운영하는 강좌가 아니면 이제 그 비싼 돈을 주고 필라테스를 배우는 여성이 많이 줄었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필라테스를 운영하거나 전업으로 일하는 것은 미래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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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에서 보여주는 것만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그알에서처럼 취재비를 넉넉하게 챙겨준다면 훨씬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을 테지만 이 정도에서 상황을 파악해 본다. 서 씨는 딱히 미래가 없었던 사람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와 결혼하고 싶고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의지만 앞서 있었다. 그는 유혜영 씨와 어떻게든 아이를 낳고 꾸역꾸역 운영하던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것 외에 방법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끊임없이 성관계를 요구하면서 그녀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런 관계가 건전하게 나아갈 리가 없었다. 제대로 돈을 못 버니 실질적인 운영자인 형에게 돈도 제대로 못 받는 서 씨를 배려해서 5,000만 원을 들여서 인수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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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투자하고 보니 실상 필라테스에서 들어오는 돈은 적자를 보고 월세도 제대로 못 내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성관계에 대한 집착은 유혜영 씨와 끊임없는 갈등을 만들었다. 그런 사람의 특징이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이나 폭력성을 보여주고 자신의 간이라도 빼줄 듯하게 잘해준다는 점이다. 파혼을 하고 싶었지만 임신까지 하게 된 유혜영시는 서 씨와 해외여행까지 갔다가 유산을 하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동시에 자궁 외 임신으로 인해 유혜영 씨의 몸은 망가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관계와 더불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을 하기 위해 무리한 성관계를 요구한 서 씨와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극단적인 파국이 예정되어 있던 지난 3월 13일 오후 2시 25분경, 119 상황실에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한 남성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에서 사건 전날의 상황을 침착하게 설명했다.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뒤 새벽에 아내 유혜영 씨와 함께 귀가했고, 평소 불면증이 있던 아내가 수면유도제를 먹고 안방에서 먼저 잠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남편 서 씨는 거실 소파에서 아내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안방에 들어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고 진술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때까지 아내는 계속 잠들어 있었고, 오후에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걱정되어 집에 와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서 씨는 장모에게 오열하기도 하고 연기도 했지만 결국 장례식장에서 유일한 용의자가 되어 체포가 되었다. 결혼 89일 만에 그들의 관계는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어떤 사람이 신뢰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지뢰밭을 걷고 있는 것이다. 신뢰가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보여주려고 하지도 않고 특별하게 누군가에게 잘해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 사람자체가 신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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