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변화에 개인의 밥그릇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 노동의 장벽 -
노동의 장벽이 낮은 분야는 항상 수요가 넘쳐난다. 노동의 장벽이 낮다는 것은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노동 장벽이 낮은 분야는 본질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만들고 단체로 저항해서 최소한의 노동권을 지키려고 시도는 한다. 별다른 기술이 없는 사람들이 뛰어들기 쉬운 분야가 바로 운전이다. 운전 중에서도 별다른 자본이 없지만 사납금만 고려하고 일하면 되는 법인 택시가 있지만 돈을 모아두었다면 일만 하면 마치 연금처럼 돈을 벌 수 있는 개인택시가 있다.
- 현재 택시 구조와 문제 -
택시산업은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건 5년 10년 뒤에 코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택택시 이전에 생겨날 문제이기도 하다. 택시 기본요금이 올라가면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서민들은 더욱더 이용을 안 하고 있다. 이제는 늦은 시간에도 택시를 타기보다 다른 대안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광역시와 지방도시는 차가 덜 막히지만 서울과 같은 곳은 상당한 요금부담으로 인해 더욱더 이용을 안 하고 있다. 택시산업은 가장 손쉬운 분야이고 별다른 노력이 없이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60대 이상의 노령층이 먹고살기 위해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결국 택시는 서민의 발이 아니라, 생계 수단을 잃은 고령 노동자들의 마지막 선택지가 되고 있다.
- 자율주행 등장과 충돌 -
중국이나 미국은 이미 자율주행택시가 영업을 시작해서 익숙해진 서비스다. 예전에 카카오와 타다서비스를 단체로 막은 택시업계가 자율주행택시의 도입을 막을 수 있을까. 필자의 경우 지금 타는 차의 다음 차는 운전을 직접 하지 않는 차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마도 차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지금과 같은 플랫폼이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국으로 다니면서 운전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의 효율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법인택시에서 일하는 운전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택시요금이 올라갔지만 서비스는 여전히 그 가치를 못하면서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일이 잘되던 잘되지 않든 간에 사납금은 똑같다. 사납금 부담은 그대로인데 수익 구조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변화를 막으려는 저항은 잠시일 뿐,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 산업의 몰락과 교훈 -
개인택시 면허의 가격이 유지되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법인택시의 경제성이 높아지지 않으면서 그 수요를 개인택시가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 기대감을 얼마나 채워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택시도 몰락을 앞두고 있다. 물론 그전에 그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자율주행택시등을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기술이 발달을 안 하게 될까. 어차피 자율주행택시가 없어도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이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되면 택시기사가 필요하지 않다. 지금 지방 대도시에서는 법인택시에서 요일제를 적용하자고 하지만 개인택시에서 극심하게 반대하고 있다. 결국 자신이 버는 돈이 줄어드는 것은 싫고 세상의 변화나 기술변화는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수동적인 자세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단순 노동일수록 수익은 줄어들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기술 변화와 경제 구조의 변화를 외면한 채 과거에 머무르면 결국 스스로의 생존 기반을 무너뜨리게 된다. 단순 노동의 종말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역할과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개인과 사회가 살아남는 길이다. 이미 지방등에서는 일정노선을 운영하는 승합차 같은 차량은 자율운행을 하고 있다. 완전하게 폐쇄적인 시장이었던 제주도라던가 강원도 일부도시를 제외하고 대.도시는 이미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차별성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일 하던 운전을 통해 일을 하던 단순 노동이 사라지는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