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의 풍광에 덧셈을 더하며 구조물의 가치를 만들다.
제천에 자리한 청풍호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눈에 뜨이는 구조물이 있다. 청풍면의 도화리와 물태리를 연결하는 구조물로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많아진 교통량으로 인해 기존의 청풍교가 과도한 처짐이 발생했는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12년에 개통된 사장교다. 사장교는 주탑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주탑에서 강선으로 다리의 하중을 감당하도록 만들어지는 다리가 사장교이기도 하다.
청풍대교는 기존의 사장교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구조공학에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를 주경간장이라고 하는데 짧을수록 하중을 분산할 수 있어서 설계가 용이하지만 청풍호에는 300미터 이상의 주경간장을 가진 청풍대교가 놓이면서 당시 프랑스, 일본에 이어 긴 복합 사장교를 보유한 나라가 되기도 했었다.
청풍호의 청풍대교를 넘어가기 전에는 기묘한 느낌의 바위가 놓여 있다. 청풍호에는 산 위에서나 볼 수 있는 바위들이 보이는데 이는 청풍호로 인해 아래가 잠기면서 나타난 모습이기도 하다.
청풍대교의 바로 옆에는 기존의 청풍교가 남아 있었는데 최근에 정비를 마쳤다고 한다. 8월까지 제천 청풍교를 보수공사를 통해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청풍호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청풍대교 옆에 자리한 다리가 무엇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기존 청풍교는 2026년 상반기까지 관광시설을 추가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곳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청풍교까지 1㎞ 구간은 생태탐방로를 조성하게 된다.
청풍대교는 기존 사장교에서는 강재나 콘크리트 한 가지 재료로만 사용해서 만들던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강재와 콘크리트 두 자재를 함께 활용해서 만들었다. 지형여건과 기존도로와 연결성을 고려해서 주탑과 주탑사이를 길게 만들고 육지와 연결되는 측경간장(주탑 양쪽에 육지와 연결되는 부분)을 현저히 짧은 형태로 만들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청풍대교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다양한 장승의 모습이 있는데 청풍호 곳곳의 여행지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학스러우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것만 같다.
오래간만에 토목설계를 했을 때를 생각하면서 청풍대교의 안쪽까지 걸어가 보면서 구조물을 살펴보았다. 이 구조물은 2013년 올해의 토목구조물 금상을 수상하였다. 제천시가 2032년까지 따로 추진할 청풍명월길은 청풍문화유산단지~청풍교~망월산(청) 1.3㎞, 청풍교~만남의 광장(풍) 1.3㎞, 청풍문화유산단지~청풍호반케이블카(명) 1.5㎞, 망월산 일원(월) 2㎞ 구간에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청풍호반에 위치한 청풍대교는 연중 수위 변화가 심한 청풍호의 지리적인 특징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구조물이다. 지나쳐가는 사람들이나 여행객들은 잘 모를 수가 있지만 구조물은 강도나 경관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서 만들어지게 된다.
청풍대교의 바로 옆에 자리한 청풍교 315m 전 구간에 청풍명월(淸風明月)의 의미와 형상을 담은 시설물과 조경 식재를 조화롭게 배치해 수려한 풍광과 주변 녹음이 어우러지는 호수 위 다리정원가 만들어지게 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