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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바위와 용유대

가을이 무르익어갈 때 가볍게 방문하기에 좋은 서산의 여행지

매일매일이 순간처럼 지나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사람들의 모습과 아직은 발견하지 못한 무언가에 대해 갈망하면서 살아간다. 요즘에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전달하고 싶은 사람들의 물건들을 시간이 되면 가져다주기도 한다. 별 것은 아닌 일이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의 표정도 보고 삶의 순간도 포착하기도 한다. 평야가 있는 서산을 지나쳐가다가 우연하게 보지 못했던 이정표를 보고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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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유계리에는 유독 바위가 많이 보인다. 유계리 지역에는 범의 제물을 바쳐야 자손들이 피해를 안 입는다 하여 개바위라 불려진 바위와 바위와 소나무 전경이 뛰어난 곳에 자리한 용유대와 소나무 군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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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황금색으로 무르익어가는 논을 바라보면 한 해의 수확을 거둘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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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샛길처럼 조성이 되어 있는 도로의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이 마을에는 200년 이상 조성된 소나무 군락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자주 걸어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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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어오니 제법 풍광을 만들고 있는 소나무 군락이 나온다. 중간에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가을에 이곳에서 덕담을 나누기에 딱 좋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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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밤에 달도 뜨고 바람도 불고 있다. 숨을 쉬고 살아가는 사람인 탓에 가을에 불어오는 흙냄새도 안다. 그윽한 향기와 더불어 어제 꿈꾸었던 꿈이 슬며시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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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기만 하지만 그냥 평온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이곳을 찾아왔다면 조용하게 황금색 들판을 보면서 걷기에 좋은 곳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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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어릴 때의 그 자연이 아니라는 느낌마저 든다. 그동안에 내린 비로 인해 도당천의 물이 제법 많이 불어서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돌다리를 건너려면 아슬아슬하게 건너야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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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것을 넘어서 너무나 뜨거운 태양의 에너지가 작렬했던 여름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데 정답고 즐겁고 흥이 넘치기에 좋은 가을이 오지만 금방 겨울에 그 자리를 내어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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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의 수가 절제된 시는 언어를 아끼지만 에세이는 마음을 드러낼 수가 있다. 시가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을 에세이로 담아낼 수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보면서 그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려고 애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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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라면 익숙했을 바위의 모습은 언제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까. 일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다가 계절 속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이렇게 나와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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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 관광 콘텐츠를 월별로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9월은 '바람이 함께 걷는 가을 산책' 주제로 초가을의 감성과 계절의 시작을 만끽할 여행지로 서산을 넣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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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는 잘 알려진 여행지들이 있다. 곧 축제가 열릴 해미읍성을 비롯하여 간월암이나 부석사, 황금산 코끼리바위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마을을 탐방하면서 숨겨진 이야기와 더불어 감정의 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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