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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창_붕괴

2025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예술가의 릴레이전

사람들은 어떤 상징적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왔다. 상징으로 잘 알려진 타로, 점성술 같이 풍요롭고 복잡한 상징체계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것에 대한 것을 보게 된다. 상징체계의 본질은 그것이 우리 자시느이 본성이 가장 근본적인 측면과 함께 공명하면서 그 진실성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인류가 같이 공유해 온 지혜에 관하여 이야기해 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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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상징물 중에 창이 있다. 로마병사인 롱기누스가 예수 십자가형 뒤 생사확인을 의해 찔러 넣은 창이 롱기누스의 창(성창)으로 롱기누스창이 콘스탄티노플에 있었는데 1453년 오스만제국이 멸망당해 오스만 소유가 되었다가 오스만이 곧바로 이를 교황에게 기증하여 지금도 바티칸에 롱기누스 창이 모셔져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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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주는 이미지는 예리함이나 죽음이다. 이번 전시는 공주문화예술촌 레지던시 9기 입주예술가 릴레이전의 일곱 번째 순서로 공주문화예술촌이 오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남기승 작가의 개인전 '검은 창 붕괴'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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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검은 창'은 과거·현재·미래의 자아가 부딪히며 빚어내는 긴장과 갈등을 상징하며 작품들은 '죽음과 재생, 소멸과 환생'이라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질문을 시각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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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가 다른 존재보다 앞설 수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창에 꿰뚫린 채 쓰러진 인물, 바다 위에 부유하는 몸, 검은 구체와 파도, 얼굴 없는 형상들이 작품으로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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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죽음의 순간이나 붕괴의 과정, 부패와 소멸등이 자리하고 있다. 검은 창 분괴라는 메시지는 무너짐 이후에야 비로소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대인의 불안과 열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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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은 어둠이다. 그림에서 어둠이 있기에 밝음이 더욱더 돋보이게 된다. 양자역할과 같은 새로운 분야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는 오래된 의미의 신비를 되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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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상징 표현의 복잡함을 풀어버리고 그 안에 포함된 숨겨둔 의미를 해독했던 사람들이 있다. 모든 위대한 상징체계는 궁극적 실재에 대한 모순적 진실을 일상의 상싱적인 언어로부터 멀리 떨어진 것으로 표현한 것이 상징이며 그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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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신화에서도 죽음과 부활은 끊임없이 다루었던 주제이기도 하다. 삶은 끊임없이 변모하며, 그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의 자아들이 충돌하다가 무너지고 난 다음에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는 전환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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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주에서 열리는 2025 디지털헤리티지페스타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공주시 주요 지점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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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고마에서는 디지털 헤리티지 페스타 2025가 9월 26일부터 9월 28일까지 열리게 된다. 올해 축제는 공주시가 주관하고, 국가유산청, 충청남도, 국가유산진흥원, 충청남도공주교육지원청, 국립공주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후원한다. 아트센터 고마 일원에서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AI 기술을 활용한 헤리티지 콘텐츠 체험과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헤리티지 향유 방식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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