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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가듯이

가을에 달을 보면서 머무르기에 좋은 안동의 전통리조트 구름에

집안에 고택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고택만이 가져다주는 그런 고즈넉함과 여운이 있다. 구름에 달 가듯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공간이 바로 한옥이라는 곳이다. 구름에를 운영하는 행복전통마을은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 SK 4자 간 협약으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2019년부터는 대표 사회적 기업이라 할 수 있는 10-10 클럽에도 가입하는 등 전통문화 산업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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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구름에라는 전통리조트는 안동댐 건설로 침수 위기에 처했던 200~400년 된 고택을 옮겨 리조트로 되살린 곳이다. 고택 외부는 보존하되 내부는 현대적 편의시설로 보완해 불편함 없이 고택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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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예약할 수가 없다는 전통 리조트 구름에는 하루만 머물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곳이다. 특히 모기도 없고 날도 좋고 대청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9월에서 10월은 황금 같은 시간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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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오프는 리조트 내에서 약 1,300권의 인문학 서적과 브런치, 음료 메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132㎡ 규모의 문화공간뿐만이 아니라 음식점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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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서 먹어보는 한 끼의 식사는 정갈해서 너무 좋다. 한 끼의 식사도 정갈하고 한 잔의 음료에도 정성이 담겨 있다. 숙박시설과 부대시설을 긴밀히 연계하여 육체적인 휴식은 물론 내면의 충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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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책을 통한 아날로그적 경험을 발견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지향하며 주변 자연환경을 감상하며 책과 음식을 즐길 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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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리조트 구름에 에는 사라질뻔한 저마다의 이야기와 역사를 간직한 고택을 원형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편리함을 적절히 가미한 객실로 단장하였기에 그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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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마다 구비된 현대식 욕실과 화장실, 실내 온도조절기로 쾌적함을 제공하하고 있는데 7채의 고택은 5개의 독채를 포함하여 총 10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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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을 하고 아침에 여유 있게 한 잔의 음료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방문해 보았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옥의 미가 스며들어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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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탁 트인 창으로 만들어져 있는 건물의 내부에서는 주변을 돌아보기에 충분한 여유를 주고 있다. 어떤 것을 마셔도 좋을 것 같은 시간 속에 놓여 있는 느낌을 받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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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여행을 생각할 때마다 내려놓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계절마다 풍기는 꽃향기에 사르르 묻혀 잠시나마 평온한 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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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의 세미 등이 열리는 건물의 중앙에는 천자문이 새겨져 있다. 요즘에 한자는 교육에서 중요하지 않지만 필자는 어렸을 때 천자문을 모두 외웠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다닐 때 외우기에 버거웠던 천자문의 의미를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한자가 다른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다. 안동에서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90대의 어르신이 필자를 보고 글을 써주었다. 필자에 대해 잘 모르셨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노력과 현명함이 빛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최치원의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글을 써주셨다. 남이 한 번에 되면 나는 백 번을, 남이 열 번에 되면 나는 천 번을 해본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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