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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면서 즐기는 축제

세대와 세계를 이어주는 2025 안동 탈춤축제에서 열린 다채로운 무대

사람들은 축제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면서 방문할까. 가을에 열리는 축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데 한 해 동안의 스트레스도 풀고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오늘날의 안동축제의 의미를 부여한 하회탈들의 원형은 11세기 때 작품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것이 특징이다. 하회탈은 1964년 3월 30일 국보 121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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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안동에서 열리는 2025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열흘 동안 안동 원도심과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안동시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축제는 ‘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을 찾아서’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 창작 탈춤 공연을 비롯해 탈 꾸미기와 페이스페인팅, 지역 특산물로 꾸민 '탈춤식당' 등이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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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그리고 하회탈을 주제로 하는 축제장에서는 무엇보다도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하회탈은 현재 남아 있는 각시, 양반, 부네, 중, 초랭이, 선비, 이매, 백정, 할미 아홉 가지 외에 떡달이, 별채, 총각 세 가지가 더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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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면 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는데 다양한 술을 직접 시음도 해보고 이곳에서 안동에 자리한 양조장에서 나온 술 등을 모두 맛볼 수가 있어서 무엇보다도 애주가들에게는 더욱더 사랑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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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축제가 황금연휴와 맞물려 안동시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었다. 고성오광대가 특유의 익살과 풍자를 담은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탈춤 문화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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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면 또 소고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거 없는데 이곳에서는 직접 부위별로 소고기를 선택해서 구워 먹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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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다양한 실력을 볼 수도 있는 부스도 조성이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안동의 곳곳의 모습을 어번스케치로 만나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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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도심에서도 라트비아, 인도, 카자흐스탄, 몽골 공연단이 거리무대를 펼쳐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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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만나는 필리핀 공연단은 북과 대나무, 악기를 활용한 역동적인 무대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화려한 동유럽 민속무용을 선보였으며 일본 공연단은 북을 활용한 무대로, 대만 공연단은 전통 경극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저녁에는 말레이시아, 러시아, 몽골, 루마니아 공연단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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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탈춤축제에서는 수운잡방도 운영이 되고 있는데 500년의 맛을 오늘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극과 함께 안동의 500년의 맛을 느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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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와 꿀을 곁들인 고운 빛깔의 청량한 논알코올 칵테일인 인터스텔라 칵테일, 닭을 참기름에 지져 만든 전통 요리로 오늘날 안동찜닭의 원형이라는 전계아, 수운잡방 모점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안동 한우와 발효가지를 곁들인 구이 요리인 모점이 한우구이, 녹두가루에 맨드라미꽃과 치자로 곱게 색을 내고 은어 간장으로 간을 맞춘 녹두편이 삼색청포채등을 접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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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현재에도 사랑을 나누기 위한 줄다리기는 끝이 없는 것일까. 이날의 공연도 사랑과 관련된 공연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랑으로 인해 마음이 콩닥콩닥하는 시간도 가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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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하회탈이 세태 풍자와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담았던 것은 우리 삶의 때론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전통 탈춤은 시대와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살아 있는 문화로 그렇게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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